
지능형 자동차부품 산업이 대구·경북지역을 먹여 살릴 미래 전략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DGIST의 지능형시스템연구팀은 지역 대학 내 자동차부품관련 연구소와 MT 연구분야 기관들과 협력해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네트워크 구축, 인력양성, 기업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DGIST는 향후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울산 자동차 완성품 생산기지, 경주 자동차부품업체 집적지, 포항 R&D인프라, 영천 자동차부품소재산업단지 등을 초광역 네트워크로 묶는 중심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지능형 자동차시스템 표준 논의 활발=PC에는 운용체계인 윈도가 표준규격화돼 있는 것처럼 미래형 자동차에도 이 같은 표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BMW와 포드 등 해외 유수 자동차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자동차소프트웨어(SW) 표준규격 ‘오토사(AUTOSAR)’의 핵심그룹이 올해 지능형 자동차 임베디드시스템을 위한 SW 표준규격을 제정할 움직임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표준규격을 제정하는 데 의견만 개진할 수 있는 프리미엄 그룹에, 만도와 DGIST는 제정된 표준규격을 사용할 수 있는 어소시에이트 그룹에 포함돼 있다.
일본도 최근 SW 표준규격뿐만 아니라 단위 부품군까지 모듈화할 수 있는 ‘자스파(JASPAR)’라는 표준규격을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응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미래자동차 제조의 필수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DGIST를 제외하고는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다.
하루라도 빨리 자동차의 전자화 및 모듈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관련 부품개발은 선진국에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DGIST의 지능형 자동차시스템 연구성과 및 계획=DGIST 지능형시스템연구팀은 지난 1년간 자동차 시스템의 모듈화 기술(MBDP)에 집중하면서 지금까지 10여개의 모듈화에 이미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최근 산자부에 지능형 자동차부품 산업화 지원을 RIS사업으로 제안해 놓은 상태다.
오는 7월부터 2009년까지 3년간 5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이번 사업에는 각 대학 자동차관련 연구소와 지역의 주요 자동차 1차 협력업체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SL과 델파이·상신브레이크 등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로 구성된 영남미래자동차부품협의회도 조만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DGIST는 이번에 지능형 자동차부품산업화 사업이 산자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약 10% 늘어나고, 관련분야 일자리 및 매출이 각각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선봉 지능형시스템팀장은 “앞으로 모델기반 임베디드 SW 개발을 위한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인력양성, 기술지원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