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경기가 올 하반기에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은 환율·유가 등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한 IT수출도 당초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IT수출 양호=환율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수출규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오히려 시장가격 및 수급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최근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이 긍정적이다.
권영대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은 “올해 반도체 수출목표 354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원화 기준 수출액 감소가 예상되는만큼 수출결제 다변화 등 업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휴대폰 부문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백색가전은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하향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경기도 상승기조=수출증가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경기는 환율·유가 등 대외여건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내수 모두 증가하고 있고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환율·유가 요인이 국내 경기의 상승기조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향후 경기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 상황보다 더 악화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환율·유가 안정이 관건=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달러약세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정균 국제금융센터 부소장은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달러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글로벌 불균형 조정차원에서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하반기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3∼67달러(5월 22일 현재 61.91달러) 수준에서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이란 핵문제 등이 변수로 지적됐다.
특히 유가 상승은 올해 국내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쳐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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