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설계자산(IP) 확보에 나섰다.
팹리스 업체들의 경우 파운드리를 이용할 때 IP를 얼마나 많이 또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를 첫 번째 요소로 고려할 정도로 파운드리에 중요한 부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매그나칩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은 국내 IP 관련 기관과 협력해 국내 IP를 포팅하고 동시에 해외 유명 IP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IP 보유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매그나칩은 최근 전자부품연구원 IP 데이터베이스센터인 IP-CoS 센터와 협력해 IP CoS센터가 보유한 IP를 포팅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이달까지 IP CoS센터가 보유한 IP 목록 중 필요한 IP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마치고 6월부터는 포팅에 들어간다. 하반기부터는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매그나칩을 이용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국내 IP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윤식 IP Cos 센터장은 “중국에 IP를 수출한 데 이어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에도 국내 IP를 포팅하게 됐다”며 “국내 파운드리가 국내 IP를 보유함으로써 국내 팹리스 업체들과의 사업도 더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부일렉트로닉스는 현재 아티산, ARM, 비라지로직, 시놉시스 등 주요 해외 IP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동부의 팹을 이용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이들의 IP를 사용해 공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IP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이 달 내 케이던스와의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설계 플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휴대폰 통신용 칩이나 디스플레이용 칩에 관한 IP를 다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매그나칩의 경우, 마스크 안에 여러 개의 IP를 넣어 한꺼번에 검증할 수 있는 셔틀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IP를 저렴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만·미국 IP 업체들로부터 인터페이스에 관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제휴를 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 권기주 팀장은 “파운드리에서 IP는 얼마나 공정을 효율적으로 빨리 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요소인만큼 중요한 부문”이라며“ “IP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P 전문업체들과의 제휴와 공동개발을 끊임없이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