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상용화한 와이브로 4G 이통표준 반영

한국이 상용화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4세대(G) 이동통신서비스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외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표준화기구 및 관련기업들은 내년 10월로 예정된 4G 주파수 분배 전까지 와이브로 진화(에볼루션)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진행, 글로벌 4G 이동통신 표준화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와이브로 표준화 기구(PG302)는 2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와이브로 월드포럼 2006’에서 오는 9월까지 ‘와이브로 에볼루션’ 표준화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TTA와 함께 KT·삼성전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할 예정이며 이번 포럼에 참가한 상당수의 외국기업과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 에볼루션 표준화 프로젝트는 일단 국제전기통신연합(ITU-R)의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확정되는 4G 주파수 및 세부 계획안에 따라 구체적인 로드맵을 결정하는 일이 주된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4G 주파수 확정 직후에는 와이브로 요소 기술을 4G 이동통신 표준화 과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에볼루션 연구개발기구 출범의 산파 역할을 맡게 된다.

 홍대형 TTA PG302 의장(서강대 교수)은 “4G 이동통신 주파수 확정 이후 3.5G와 무선랜 등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사업자 및 제조사들이 자체 보유한 4G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며 “KT 등 사업자는 와이브로 상용화에 매진하고 학계·연구기관은 에볼루션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TTA 관계자는 “다음 단계 와이브로 기술로는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소프트웨어기반 주파수기술(SDR) 등이 부상할 것”이라며 “결국 와이브로는 4G로 가는 길목에 있는 3G++ 기술 및 차기 무선랜 등과 접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와이브로 표준을 IEEE 802.16e에 반영해온 TTA PG302는 최근 2단계 와이브로 표준을 확정한 데 이어 스마트안테나 및 다중입출력(MIMO) 방식을 적용해 기지국당 성능을 최대 50Mbps(다운링크)로 끌어올린 바 있다.

 현재는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간 호환을 위해 2∼3G 이동통신·무선랜·DMB와의 연동 표준을 만들고 있으며 가입인증 스카트카드(PISIM 또는 UICC) 표준도 제정중이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