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정통, 안방서 IT 비즈니스 외교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기술을 앞세워 안방에서 IT 비즈니스 외교에 나섰다.

 노준형 장관은 23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개막된 ‘월드ICT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엘살바도르의 호르세 메넨데스 전기통신감독청장과 한·엘살바도르 IT 협력을 논의하는 등 IT 비즈니스 외교 전면에 나섰다.

 유영환 차관도 이날 카자흐스탄 예세케예프 쿠아니시백 정통부 차관을 만나 한·카자흐스탄 IT 협력을 논의하는 등 노 장관의 IT 비즈니스 외교를 뒷받침했다.

 노 장관은 이어 오는 26일까지 튀니지·알제리·프랑스·베트남 등 무려 10개국 정보통신 관련 장·차관과 연쇄 IT 비즈니스 외교를 벌인다.

 ◇미주 통신회의 한국 참여 요청=엘살바도르의 메넨데스 청장과의 만남에서 노 장관은 엘살바도르의 관심사인 인터넷전화(VoIP)·DMB·와이브로·전자정부·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독립국가연합(CIS)의 카자흐스탄과도 정보통신 인프라와 전자정부 구축, 국제 정보격차 해소에 협력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자국 IT 인력의 한국 초청 연수, 인터넷 봉사단 파견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22일 노 장관은 서울에서 개막된 ‘와이브로 월드포럼2006’의 개막식에서 로저 막스 IEEE 802.16 의장, 로널드 레스닉 와이맥스포럼 의장 등 세계 통신 분야 저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와이브로의 세계화에 대해 역설했다.

 ◇아프리카 지역과도 협력=노 장관은 24일 튀니지의 몬타세르 우아일리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한다. 또 알제리의 부제마 하이슈르 정통부 장관과도 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DMB 등 IT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다.

 아프리카 인근 지중해의 모하마드 사이드 몰디브 장관과도 IT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비날리 일드름 터키 장관과도 만난다. 25일에는 알리 발라시니코프 이스라엘 차관과 만나 IT 전반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다. 같은날 프랑스 장관과의 오찬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유 차관도 24일과 25일 태국·노르웨이·베트남 등의 차관과 불가리아 청장을 만나 전반적인 IT 협력과 비즈니스 외교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CEO와 연쇄 접촉=지멘스·퀄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노 장관은 25일 클라우스 클라잉 펠트 지멘스 회장과 만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지멘스는 국내 한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구체화할 계획이어서 이에 앞서 만남을 갖는 것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퀄컴의 폴 제이콥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와도 만나 최근 국내외 IT 시장의 흐름과 양국 기업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노 장관의 이런 행보는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와이브로·DMB 등 우리나라 주도의 상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월드ICT서밋은 ‘IT 코리아’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