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15)배은정 샵메이커 대표

[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15)배은정 샵메이커 대표

 인터넷쇼핑몰 제작사인 샵메이커의 배은정 사장(33)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창업 열기가 뜨거웠던 2000년 전후의 벤처 창업가를 연상하게 된다.

그의 창업 과정도 비슷하다. 대학 때부터 ‘사업가가 되야 겠다’고 결심, 수출업체와 웹기획사에서 각각 1년 안팎을 근무한 후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집에 있던 PC를 밑천삼아 인터넷 액세서리 유통에 나섰다. 그때가 2002년이었다. “여건은 좋지 않았어요. 자본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지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인터넷 유통사업으로 자본금을 모은 후 2003년 현재의 주력 사업인 인터넷쇼핑몰 제작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터넷쇼핑몰을 직접 오픈하려고 했으나 시장 여건상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쇼핑몰 제작의 경우 많은 업체들이 문닫고 현재는 일부 대형업체들만이 남아 있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도 있다. “대부분 쇼핑몰업체가 제작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작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판매 노하우를 함께 전수, 신규업체가 빠르게 자리를 잡도록 돕고 있습니다.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지요.”

올해 매출 10억원을 기대하고 있는 그는 ‘10억 소녀를 만들어드립니다’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모 방송 프로그램에 인터넷을 통해 매출 4억원을 올리는 여성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며 “우리는 이 여성의 매출실적 이상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하반기에는 ‘e카탈로그 수출대행사업’도 펼칠 예정인 그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무리하게 늘리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다양하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CEO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며 “CEO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중간관리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추천의 변(권하자 케이씨아이 대표)

배 사장을 보고 있으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 과거가 생각난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 그리고 잘 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윤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차세대 대표 여성 CEO의 자질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