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멀티코어 서버 플랫폼 잇따라 출시…싱글제품 처리 비상

 인텔이 연이어 멀티코어 서버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국내 서버 시장에 싱글코어 플랫폼 단종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인텔 싱글 코어 CPU와 칩세트 등 부품은 물론 싱글 코어 기반 서버의 재고 물량이 상당한 데다 예상보다 빨리 차세대 제품이 출시되면서 재고 소진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는 지난 23일 코드명 뎀시· 우드크레스트 등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물론 쿼드코어(코어 수 4개· 클로버타운)프로세서까지 모두 탑재 가능한 서버 플랫폼 ‘밴슬리’를 전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차세대 듀얼코어 프로세서 우드크레스트의 전력 소모량을 50% 이상 줄여 벤슬리 플랫폼과 함께 주력 서버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인텔 측이 싱글코어 생산은 연내 종료하고 사후 서비스를 위한 소량의 생산 라인업만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인텔 싱글 코어 프로세서와 칩세트· 서버 플랫폼 재고 물량이 업계 추정으로 300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는 것. 이번 서버 플랫폼은 같은 시리즈 내 업그레이드 모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어서 기존 서버 플랫폼과 칩 세트에서 메모리· 입출력과 데이터 전송 방식까지 모두 달라진다.

한 서버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텔이 AMD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일정을 앞당기면서 벤더사 인텔 서버 라인업이 연내 90% 이상의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고 물량을 제때 정리해놓지 않으면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HP· 한국IBM 등 다국적 서버 공급업체는 물론 인텔 채널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HP는 올해까지만 싱글 코어 플랫폼 공급하고 내년부터 모두 듀얼코어 플랫폼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최소한의 재고 물량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한국IBM도 싱글 코어 플랫폼 공급 중단 일정은 시장 추이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연내 대부분 서버 라인업이 우드크레스트를 탑재한 벤슬리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코리아 측은 “인텔 로드맵에 대해 벤더 및 채널사와 꾸준히 공유해 왔고 충분히 논의했기 때문에 재고 부담 문제 등은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