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인도시장 `첫발`

 한국 지상파DMB가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이번 진출은 정보통신부 지원 아래 미국기업인 ABSi가 한국의 장비업체와 협력해 이뤄낸 결실이다.

 존 신 ABSi코리아 사장은 24일 “ABSi가 인도 국영방송을 포함한 현지기업과 함께 ‘MoTV 인디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인도 델리지역에 지상파DMB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ABSi코리아는 SI와 컨설팅이 주력인 ABSi 한국법인이다.

 이날 내한한 MoTV의 로빈더 사흐데브 전무도 “MoTV 컨소시엄은 ABSi 주도로 인도 국영방송 올인디아라디오의 모회사인 프라사바르티를 비롯, 현지 콘텐츠사업자 2개사 등 모두 4개사로 구성돼 있다”고 확인했다. 사흐데브 전무는 또 “내년 본방송에는 이동통신사업자도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oTV컨소시엄은 내년 본방송을 전제로 오는 10월 시험방송에 나서게 되며 관련 DMB방송 구축에 필요한 방송장비(시스템)는 ABSi가 이끄는 한국 기업이 직접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ABSi는 한국의 픽스트리·에스엠씨앤에스 등 장비업체들과 이날 파트너 계약을 했다.

 MoTV컨소시엄의 시험방송은 한국의 지상파DMB와 동일한 규격이 채택돼 수도인 델리지역에서 진행된다. 방송은 VHF 12번 채널의 2개 앙상블을 사용한다. 한 앙상블당 비디오와 오디오 채널을 2개씩 방송하고, 데이터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방송도 함께 시작해 양방향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델리에서의 시험방송 결과에 따라 뭄바이·첸나이·콜카타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델리 지역은 인구 1500만의 대도시로 현재 DVB-H 실험방송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신 사장은 “델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DVB-H 실험방송은 기술 테스트 수준”이라며 “인도가 지상파DMB 도입을 결정할 때 한국에서 상용화가 실현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ABSi를 통해 장비를 공급하게 된 에스엠씨앤에스의 인재범 사장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상용화한 지상파DMB용 장비를 묶어(턴키)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지상파DMB 비즈니스를 개척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방식의 해외진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