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소형가전 업체들이 ‘콜렉션’을 앞세워 국내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콜렉션’이란 단일 브랜드 아래 색상과 디자인을 같이 함으로써 통일감을 높이고, 동일한 스타일의 생활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냉장고·광파오븐·와인셀러 등을 묶어 ‘디오스 콜렉션’으로 내놓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필립스전자, 일렉트로룩스, 크룹스 등 세계적인 소형가전 회사들도 믹서·주서·토스터·커피메이커·무선주전자 등 주방가전을 동일한 디자인으로 출시하면서 ‘가전 콜렉션’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믹서와 토스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립스전자는 ‘알루미늄 콜렉션’을 통해 입지를 굳힐 심산이다. ‘알루미늄 콜렉션’은 부식 처리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주방가전으로 믹서(블렌더)·주서·토스터·커피메이커·무선주전자로 구성되며, 커피메이커 ‘필립스 카페 고메 알루미늄’은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믹서와 주서는 당초 예상보다 15배 이상이나 팔리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필립스전자 측은 “믹서와 주서가 포함된 푸드(Food) 사업군의 경우 지난 3∼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5% 신장했다”며 “지난해 6월 출시한 ‘알루미늄 콜렉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도 이 달 초 ‘브렉퍼스트 라인’을 선보이며 주방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침식사’라는 단어 그대로 간단한 아침식사에 필요한 토스터·커피메이커·무선주전자로 구성돼 있으며, 유러피안 모던 디자인과 세련된 블랙컬러로 일관성을 유지했다. 이밖에 크룹스도 일렉트로룩스와 유사한 개념의 ‘브렉퍼스트 라인’으로 아침 주방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콜렉션’에 힘을 싣는 것은 무엇보다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렉션’은 통일된 느낌 때문에 한 번 구매하기 시작하면 경제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연쇄적으로 구입하도록 동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 게다가 세련된 디자인의 고급 이미지를 풍김으로써 인테리어적으로도 소장에 대한 욕구를 유발할 수 있다.
필립스전자 문성호 차장도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수집’에 대한 동기를 자극함으로써 매출을 높이려는 것이 크다”며 ‘콜렉션’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