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자원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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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자원, 네트워크 기술로 관리한다.’

 기업 업무의 필수인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를 원격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잇따라 상용화에 성공하고 있다. 또 이를 탑재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나오면서 그동안 개념 차원에서 논의됐던 PC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튼튼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험 무대로 떠올랐으며, 산업계에서는 효율적인 PC자원 관리가 가장 큰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탑재한 제품이 기업용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AMT 기술 대중화 성큼=PC가 출현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PC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전산 담당자의 몫이다. 전산 담당자가 매일 기업 내 PC를 체크해야 할 정도로 PC 자원에 따른 인적·물리적 비용은 커지고 있다.

 이런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액티브 관리기술(AMT)’이다. 이 개념은 PC 제품과 지원 서버로 기업 네트워크를 구성해 PC가 다운되더라도 IT 담당자가 원격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자는 것이다.

 24시간 문제없이 작동해야만 하는 서버 관리기술을 PC 영역에 적용해 네트워크를 통해 PC가 꺼져 있거나 운용체계(OS)가 다운된 상황에서도 시스템 원격 관리와 복구가 가능하다.

 최신 바이러스와 소프트웨어 패치도 자동으로 ‘버전 업’ 할 수 있다. AMT는 인텔이 최근 ‘2세대 기술’을 발표하고 주요 PC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이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보급에 탄력을 받고 있다.

 ◇AMT 지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봇물=삼성전자는 이달 초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AMT 기술을 탑재한 기업용 노트북PC와 데크톱PC 등 3개 모델을 출시했다.

 김헌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효율적인 PC자산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기업용 시장은 이 제품을 주력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기업시장 주력 모델인 ‘센스 P60’ 모델에도 이 기능을 탑재하는 등 라인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에 앞서 레노버코리아도 외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AMT 기능을 탑재한 데스크톱 ‘씽크센터 M52’를 선보였다.

 이 회사 최석원 본부장은 “데스크톱PC에 이어 노트북PC 제품 라인업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HP·LG전자·삼보컴퓨터 등이 올해 안에 AMT 지원 제품을 쏟아낼 계획이다.

 솔루션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원격 관리 전문업체인 미국 랜데스크가 국내에 진출했으며, 시만텍·마이크로소프트·CA 등 글로벌 SW기업도 관련 기술과 제품을 준비중이다.

 ◇PC자원, 투자에서 관리로=그동안 기업에 PC자원은 투자 개념이었다. 이 때문에 전산 혹은 구매팀은 더 싼 제품을 어떻게 구매하느냐가 주된 관심사였다.

 하지만 PC가 점차 네트워크 기반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유지보수와 관리에 따른 비용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했다. 특히 대부분의 PC 장애는 사전에 관리만 잘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 수요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텔은 실제 자체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장애 요인의 35%는 네트워크 원격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홍동희 인텔코리아 이사는 “최근 PC업무 대부분이 인터넷 혹은 네트워크와 맞물려 있어 각종 보안 위협과 비용 부담이 자산 관리의 가장 큰 이슈”라며 “시장 요구와 이를 지원하는 기술·제품이 뒷받침되면서 기업용 PC의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