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만든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이하 표준분류체계)에 중복이 많고 정보의 정확도 역시 50% 수준에 불과, 올해부터 정부가 추진중인 국가과학기술종합정보시스템(NTIS)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송충한 한국과학재단 정책연구실장과 설성수 한남대 교수(중국통상·경제학부)의 ‘NTIS의 바람직한 분류체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25일 밝혀졌다.
현재 표준분류체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분류체계의 중복이다. 실제로 연구 분류와 기술 분류를 동시에 채택하고 있어 소분야에서는 중복 분류 비율이 32.3%에 달했다. 분야별 중복비율은 전기·전자분야가 80.3%로 가장 높았고, 환경 51.8%, 기계 45.9%, 에너지자원 44.6%, 생명과학 41.9%, 농림수산 34.3%, 물리학 3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준분류체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호환표를 활용해 각 연구관리전문기관의 과학기술 관련 정보를 표준 분류로 전환할 경우 정보의 정확도는 51.1%에 그쳤다.
각 연구관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국가의 호환표를 이용해 다른 연구관리전문기관이 사용하게 되면 정보 유통의 정확도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9.9%로 들쭉날쭉한 편차를 보였다. 실제로 환경기술진흥원과 국방과학연구소의 DB를 각각 농림기술관리센터 DB로 전환시 정확도가 2.0%에 그쳐 자료 공유 의미가 퇴색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총 망라해 구축한 표준분류인만큼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현재 추진중인 NTIS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