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 원천 소재인 유리기판 분야 글로벌 기업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직접 투자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LG전자와 삼성SDI가 전 세계 LCD·PDP 시장을 선도해 LCD 및 PDP 유리기판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4대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인한 풍부한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산업 호조와 함께 각종 행정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내걸고 외국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또한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유리기판 글로벌 기업이 선도=일본 아사히글라스와 NEG, 프랑스 상고방 등 LCD·PDP 유리기판 글로벌 기업은 최근 1∼2년간 국내 기업과의 합작 및 지분 인수 등을 통해 거점을 마련해 왔다.
이런 가운데 간접투자로 일관했던 글로벌 기업이 직접투자를 통해 국내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향후 3년간 PDP 유리기판 공장 신설을 위해 1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아사히글라스는 1단계로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오는 7월 PDP 유리기판 제조라인 건설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독일 쇼트와 일본 구라모토세이사쿠쇼는 75대 25 합작을 통해 1단계로 1억1500만달러를 투자함으로써 LCD 유리기판 제조를 위한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를 설립, 국내 진입을 공식화했다. 또 일본 호야와 니폰시트글라스가 합작한 NHT테크노그라스도 1억5000만달러를 투자, LCD 유리기판 라인을 가동중이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글라스는 오는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6억달러를, 독일 쇼트는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NEG가 내년 4월까지 LCD 유리기판 생산 능력을 20% 이상 늘린다는 목표 아래 총 380억엔의 투자를 결정, LG필립스LCD와 합작한 파주전기초자에 대한 추가 투자 또한 예상된다.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 효과 기대=투자 위험 분산을 위해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노선을 급선회하고 있는 것은 이미 합작 등을 통해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고 추가 수요 또한 풍부해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LG전자와 삼성SDI에 대한 밀착 공급 및 지원체계를 강화, 생산·유지·관리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잠재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는 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평가·확인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파상 공세가 본격적으로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LG전자와 삼성SDI는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더욱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의 이 같은 행보가 고용 창출과 지역산업 고도화, 선진 경영 노하우 및 첨단 기술 이전 등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국내 LCD·PDP 기업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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