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테크노파크, 사업비 부족으로 `흔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8개 후발 테크노파크 조성 현황

전국 8개 후발 테크노파크(TP)들이 정부의 사업비 삭감과 참여기관의 출연금 축소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관련기관에 따르면,강원·충북·전북·전남·포항·부산·울산·경남 8개 후발 TP들은 올해부터 공장 부지 확보 및 건물 신축, 기업체지원용 장비 구입 등의 사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금 축소로 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여나가야할 판이다.

정부는 TP의 사업 성과가 기대치에 밑돌고 후발 TP가 당초 4개에서 8개로 늘었다는 이유를 들어 인프라 지원금을 TP당 연 50억원에서 25억원 규모로 축소해 5년간 지원키로 하고 지난해부터 예산을 집행중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6개 TP(송도·경기·대구·경북·광주·충남)에는 건물 신축과 장비도입 등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지난 2001년까지 5년간 매년 50억원씩 총 250억원이 지원돼 왔다.

후발 TP들은 정부의 인프라 구축 지원금 축소에다 지자체 등 참여 기관이 출연금을 제대로 내지 않아 건물 신축과 장비구입·기업체 지원 등 사업추진뿐만 아니라 건물 운영비와 인건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TP는 당초 건립할 2개 공장동을 1개로 줄여 시공키로 했다. 일부 건물은 비용 부족으로 냉·난방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등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TP는 본부동 설계를 변경해 축소 시공중이며, 기업지원용 고가장비 구입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

전남TP는 순천 율촌1산단 2만평 부지에 7500평의 건물을 신축, 신소재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단지 규모를 절반 수준인 3600평으로 축소했으며 지역기업을 위한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북TP는 정부 지원금 삭감에 이어 사립대학 등록금 출연이 불법이라는 당국의 지적으로 우석대 등 4개 사립 대학이 불참하면서 30여억원이 추가로 줄었다. 이밖에 강원·충북·부산 등 다른 TP들도 정부 및 참여기관의 지원금 축소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발 TP 한 관계자는 “정부뿐만 아니라 참여기관들이 약속했던 출연금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기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TP가 기업유치와 창업보육 지원·기술지도 등 고유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8개 후발 TP 원장들은 최근 긴급 모임을 갖고 정부를 상대로 지원금 상향조정과 조기 기반구축을 위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임육기 울산TP 원장은 “정부 지원금이 선발 TP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화폐가치를 감안하면 더 축소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역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지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8개 후발 테크노파크(TP) 조성 현황>

명칭 위치 총 사업비(억원) 특화분야

강원TP 강원 춘천시 신북읍 482 바이오·의료기기·해양생물

충북TP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 397 생명기술·정보기술

전북TP 전주도시첨단산업단지 536 기계·자동차, 한방·바이오

전남TP 순천시 율촌지방산업단지 481 신소재

포항TP 포항공대 인근 602 신소재·생명공학·환경에너지

부산TP 동아대 지사산단 538 항만·물류·해양기자재·IT

울산TP 울산시 중구 다운동 281 정밀화학·자동차소재·조선기자재

경남TP 창원시 반계동 504 메카트로닉스,항공우주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