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전산통합 `원안`대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 씨티은행 통합전산시스템 구성

지난 2004년 11월 옛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으로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이 전산통합 방식을 최종 확정하고 오는 7월 18일부터 통합 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해 10월 통합 연기 이후 변경 가능성이 제기됐던 통합방식은 소비자금융은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기업금융과 카드 부문은 씨티은행의 글로벌 시스템으로 일원화하는 기존 방식이 유지됐다.

 이로써 오는 7월부터는 2004년 통합 이후 별개 은행처럼 제공됐던 각종 금융 서비스와 업무가 단일화돼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공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배학 한국씨티은행 부행장(CIO)는 “지난 수개월동안 옛 두 은행 시스템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번 통합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 최종 확정했다”며 “오는 7월 소비자금융 시스템의 개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기업금융·카드 부문의 단계적인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7월 15일부터 사흘간 통합 이행작업을 진행, 18일 소매금융 시스템을 개통하며 이에 앞서 다음달부터 3차례에 걸쳐 영업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연내에 1단계 통합이 이뤄지며 카드 부문은 내년 1분기까지 통합된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은 옛 한미은행의 인천 주전산센터(제1센터)에 메인프레임 환경의 소비자금융 시스템을 두고 현대정보기술의 용인 데이터센터(제2센터)에 유닉스 환경의 기업금융과 카드 시스템을 위치시킨 뒤 두 센터가 상대 센터의 시스템을 서로 백업하는 교차(크로스) 백업 체계를 구현, 이른바 ‘듀얼 센터’를 완성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미 두 센터에 필요한 장비도입이 완료됐으며 씨티은행의 싱가포르 IT본부에 있던 옛 씨티은행 한국지점의 카드금융 데이터가 다음달께 국내로 이전된다. 이에 앞서 기업금융 데이터의 이전은 이미 지난해 8월 이뤄졌다.

 당초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시작으로 두 은행의 통합 시스템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이슈, 노사간 이견 등으로 통합을 연기하고 전산통합 방식 재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배 부행장은 “이번 전산통합은 세계 1위 은행과 국내 시중은행간 IT통합이라는 과제를 푼 보기드문 사례로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산통합이 이뤄지면 단일 은행으로서 선진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