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전자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에 도전한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 http://www.aname.co.kr)는 오디오와 셋톱박스 전문 제조를 통해 올해 1200억원 매출에 흑자로 전환, 재기에 나설 방침이다.
아남전자는 국내 최초로 컬러TV를 생산할 정도로 ‘TV 명가’로 꼽히던 기업이지만 대기업과의 출혈경쟁으로 적자에 시달리다 2004년 12월 TV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TV 사업 정리에 따른 재고 처분 손실 때문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각각 54억원, 8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 아남전자의 흑자전환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분기 실적도 양호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각각 1억9700만원, 3억5700만원 적자를 냈지만 전 분기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적자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디오 사업의 특성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매출이 몰려 있고, 고부가 제품인 HDMI DVD플레이어 양산을 앞두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아남전자는 8월경 HDMI DVD플레이어를 양산할 예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2004년 25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82억원으로 줄었다”며 “일반적으로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해 발생하는 만큼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남전자는 오디오와 셋톱박스 위탁생산에 전력하며 AV 제조사로 변신하고 있다. 중국 둥관에 연간 오디오 60만대와 셋톱박스 19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생산인력만도 1500명이다.
오디오 부문에서는 마란츠와 데논, 하만카든 등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셋톱박스에서는 휴맥스 제품을 위탁생산중이다. 최근에는 세계 처음으로 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해 오디오 한 대로 모든 방에서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AV리시버를 생산, 마란츠와 3만대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기간이었다”면서 “올해는 부가가치 높은 오디오 사업에 주력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