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강국이다. 일부 소재나 장비는 여전히 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역시 속속 국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판 이송 모듈은 특히 그 성과가 두드러진다.
기판 이송 모듈은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교체해주는 부품의 일종이다. 빠른 생산을 위해 웨이퍼 교체 시간이 짧아야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좋다. 무엇보다 정밀도가 생명이다. 단순한 작업 같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담당한다.
코스텍시스템(대표 배준호 http://www.kosteks.com)은 바로 이 기판 이송 모듈을 국산화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외산 제품을 압도한 업체다. 코스텍시스템의 기판 이송 모듈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좋은 성능 때문이다. 코스텍시스템의 기판 이송 모듈은 기존 경쟁 제품에 비해 공정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다. 빠르게 움직이지만 0.2㎜의 반복 정밀도를 유지, 신뢰성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코스텍시스템은 부품과 장비, 두 가지 모두에 정통하다. 전체 인력의 60%가 개발 인력이다. 복층 매엽식 반도체 웨이퍼 처리 장치, 웨이퍼 가공을 위한 클러스터 툴, 신개념 진공 트랜스퍼 모듈, OLED 제조 장치의 수분과 산소 농도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 다양한 특허도 갖고 있다.
코스텍시스템은 기판 이송 모듈 사업의 성공을 바탕을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대상은 유기EL(OLED)이다. 코스텍시스템은 OLED 공정에 필수적인 엔캡슐레이션 프로세스 처리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OLED의 유기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OLED용 씬 필름 엔캡 시스템을 개발,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코스텍시스템은 LCD 장비 분야 진출도 꾀하고 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제조에 사용하는 장비도 개발 중인데 고기능 LCD와 능동형(AM) OLED 분야의 성장에 발맞춰 시장성이 높은 제품이다.
◆인터뷰-배준호 사장
“우리의 성장동력은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입니다.”
기판 이송 모듈을 국산화하고 시장 선두 업체로 떠오른 코스텍시스템의 배준호 사장은 틈새시장의 국산화를 강조한다. 아직 틈새시장에는 국산화할 부품과 장비는 많고 외국 업체에 비해 기술 지원이 빠른 국내 업체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배준호 사장은 “국내 기판 이송 모듈 시장은 300억원 규모”라며 “이 중 80% 가량을 점유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디아이, 선익시스템, 주성엔지니어링 등 유명한 장비업체를 두루 거쳤다. 배 사장은 그 과정에서 국산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차곡차곡 모았다. 300㎜ 클러스트 툴, 기판 이송 모듈을 거쳐 이제는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산화되지 않은 품목을 개발, 회사의 성장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 사장은 OLED 장비로 올해 80억원 이상을, 내년에는 120억원, 2008년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