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견디는 자동차용 커패시터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자동차는 내부 온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자동차용 커패시터는 전기적 특성뿐 아니라 내열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제품의 개발로 일본 업체가 주도하는 자동차용 커패시터 시장에 국산 제품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화전기(대표 신백식)는 최고 155℃에도 2000시간 가량 정상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 중에서는 일본 NCC와 니치콘 제품이 150℃에서 1000시간을 견뎌 내열성이 가장 좋았다. 삼화전기가 만든 제품은 이보다 온도는 5℃ 높고 보증 시간은 두 배나 길다.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는 자동차의 각종 전자제어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를 저장하고 고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한대 당 40개 내외의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가 사용되는데 자동차의 전자부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화전기는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고내열성 전해액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으며 내전압 특성을 한층 강화시킨 소재를 사용했다. 이 제품의 정격 전압은 10∼100V이고 용량은 4700㎌이다.
삼화전기는 이 제품 개발에 발맞춰 청주 공장에 월 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었으며 수요 여부에 따라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삼화전기 연구소 서정국 팀장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는 일본 업체가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개발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 국산화뿐 아니라 성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