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2010년까지 정부 예산 약 4400억원을 들여 ‘일체형 원자로(이하 스마트)’를 전략적 수출 제품으로 만들겠다던 실용화사업이 상세설계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형편이다. 수출 전 시험·실증을 위해 대전광역시 유성구 송강·덕진동 일대(대덕연구개발특구)를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연구로 건설 후보지로 추진하던 것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정부는 2005년 대형 국가연구개발실용화사업 과제의 하나로 스마트를 선정, 1년여간 ‘스마트실용화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했으나 실용화 첫 단추인 상세설계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주관사업자인 한국전력 측에서 열출력 330메가와트(㎿)급 스마트 상세설계를 요구한다”며 “1996년부터 65㎿급 스마트를 연구해온 원자력연구소로서는 330㎿급 상세설계도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그동안 65㎿급 스마트를 만들려면 4800억∼5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앞으로 330㎿급을 만드는데 약 1조원이 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세설계·예산증액·연구로건설 등 제반 스마트 개발계획이 330㎿급에 맞춰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로 건설계획이 없던 일이 된데다 스마트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물부족 국가를 겨냥한 해수담수화 겸용 원자로이기 때문에 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플랜트와의 조화(인터페이스)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지성균 일체형 원자로 실용화지원반장은 “지난 3월부터 3개월여간 한국전력연구원에 스마트 기술검증 및 실용화 방안 평가작업을 위탁했다”며 “이르면 7월부터 스마트 실용화를 위한 세부계획수립작업과 사전타당성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스마트= 증기발생기, 주냉각재펌프, 가압기 등 원자로 냉각재계통(Reactor coolant system) 기기들을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일체형으로 배치한 원자로. 발전용량을 감안할 떼 중소형 원자로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