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같은 행사에서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각각 개최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오는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인 제5회 게임컨벤션에서 따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기로 해 업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지난해 게임컨벤션 때는 소프트웨어진흥원만이 비즈니스 상담회를 마련했으나 올해에는 게임산업개발원도 상담회를 개최하겠다고 선언, 전형적인 업무 중복의 모양새가 되고 있다. 두 기관은 내달 참여업체 모집공고를 낼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게임업체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기관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온 터라 어떤 상담회에 참가해야 할지 신경이 쓰인다”며 “한국 게임업체들이 나누어 상담회를 개최한다면 해외 바이어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양측은 상담회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1차 협상을 벌였으나 별 성과없이 끝나 일정에 맞춰 정상적인 상담회가 가능할지 의문이 일고 있다. 또 최근 두 기관은 동일한 지역인 인도와 베트남에서 두 달 간격(4월과 6월)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 6월에 상담회를 열 예정이었던 게임산업개발원이 개최지를 인도에서 태국으로 변경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양측 업무에 대해 연초에 조정 및 의견 교환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