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10주년 기념] IT 리더를 만나다 (15)로지텍코리아 서수경 대표

“PC 핵심부품에는 돈을 들여도 주변기기에는 인색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획기적인 디자인을 시도했고,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우스와 키보드는 ‘공짜’라고 여기는 통념을 깰 ‘고급화’에 전력투구했습니다.”

지난 6년간 로지텍코리아가 집중해온 사업 방향을 ‘주변기기 시장의 명품 브랜드 정착’이라고 요약한 서수경 대표. 그녀는 주변기기의 고급화를 선도한 근간에는 ‘Personal(개인화)’이란 대제가 있었다고 강조한다. 주변기기는 말 그대로 ‘주변에 있는 기기’여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가장 빨리 흡수해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로지텍코리아가 유통하는 제품들은 다변화하는 사용자 작업환경을 대변한다. 초창기 흰색 위주였던 주변기기들은 점점 실버와 블랙으로 바뀌었고, 투박한 인체공학 클래식 스타일도 쌈박한 슬림형으로 둔갑됐다. 번거로운 선을 정리하는 기능이 따로 생겼다가 무선으로 전향되었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하나로 묶은 ‘데스크톱 시리즈’를 비롯해 레이저 마우스, 게이밍 마우스 등 특화 제품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서 대표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고품질’ 제품들을 쏟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산을 위시한 저가 브랜드의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현명한 고객들은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적절한 품질인지, 사후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신뢰할만한 브랜드인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시장조사에서 출발한 전략이다.

서 대표는 이어 “일반 PC시장은 물론이고 게임과 모바일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공급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콘솔게임용 패드와 주변기기를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PC게임과 PSP 시장도 리드하겠다고.

그 일환으로 게임용 시장에서는 지난해 무선 기능을 도입해 게이머들로부터 각광받은 게임용 마우스 G7과 엔씨소프트 길드워 게임 전용 키보드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게임 개발사와의 공동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게임과 마이크로소프트 MSN 메신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누렸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이 로지텍 제품을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최적 또는 필수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 대표는 또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및 모바일 시장에서도 소홀히 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컨대 노트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휴대성과 편리성이 강조된 유무선 마우스와 웹캠 등을 제공하는 한편, 휴대폰과 아이팟, MP3 플레이어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무선 헤드셋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서 대표는 “주변기기 산업이 주변이 아닌 핵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기능성과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메인기기를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개인 인터페이스 제품들을 개발 및 보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