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10주년 기념] IT 리더를 만나다(19)올림푸스한국 방일석 대표이사

“하루에도 수많은 컨버전스 기기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푸스한국이 생각하는 디지털 컨버전스는 여러 기능들의 단순한 복합이 아닙니다. 제품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개성과 밸런스를 잘 살린 완벽한 애플리케이션 제품, 이것이 올림푸스한국이 추구하는 ‘디버전스’입니다.”

방일석 대표는 기능상 완벽하고 쓰기에 편한 제품이 곧 올림푸스의 정체성임을 강조하고, 근간에는 ‘디버전스’가 있음을 강조했다. 올림푸스는 핵심 역량인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 본연의 촬영 기능에 역점을 두면서 부가적인 기능이 곁들인 제품라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이다.

그 일환으로 올림푸스한국은 올 상반기 고감도, 방수 기능, 떨어뜨려도 충격이 완화되는 기능 등을 가미한 제품 9종을 선보였는데, 이들 제품은 방 대표가 일본 올림푸스 본사 마케팅본부장으로 취임하여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탁월한 고감도와 남다른 디자인은 기본이며, 여기에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기능을 더하는 상품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특히 최근 디카 재구매가 2년 3개월 주기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구 기종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가혹한 조건에서도 완벽한 결과물을 내는데 주력했지요.”

이렇게 탄생한 올림푸스 제품들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00년 독립 법인 설립 1년 만에 국내 디카 판매 업계 1위로 등극, 올 3월에는 6년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 돌파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이에 전년도 대비 상향 조정된 올해 매출 3,000억원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방 대표는 하반기 8~9종의 콤팩트 디카를 더 출시함과 동시에 DSLR 라인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급형 DSLR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전문가부터 초보자까지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특히 포서드 시스템을 통해 최경량 제품을 제공하여 니콘과 캐논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DSLR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내시경을 비롯한 의료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일반적으로 디카 전문기업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한국의료사업부에서도 무려 5개나 되는 제품 라인을 갖췄다. 특히 내시경 부문에서는 대학병원급 주요 병원 90% 이상이 올림푸스 제품을 사용하는 등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방 대표는 향후 국내 내시경 검진의 생활화를 통해 국민건강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내시경 시장의 확대를 모색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또한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급증한 소화기계의 암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하여 소화기 내시경학회와 공동 주관으로 ‘내시경 검진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법인의 한계를 넘어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한 오디엔케이에 대해 방 대표는 한국 IT의 기술력과 올림푸스 브랜드를 결합시켜 탄생시킨 미디어 플레이어 ‘엠로브’의 제2, 제3의 성공 사례를 꾸준히 내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엠로브는 출시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1억불 수출탑의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My digital story`라는 슬로건을 통해 온 국민이 각자의 애틋한 추억을 디카에 담아 소중히 간직하는 디카 문화를 리드해 온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대표.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작지만 강한 회사‘란 비전을 올림푸스한국에 실어 상호 이해관계에서 활력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꽃피우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방 대표는 “올림푸스한국의 경영철악은 3S로 요약됩니다. Speed, Slim, Standard의 첫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직원 한 명 한 명을 프로로 만들고, 군더더기 없는 경영조직을 유지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일류를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라며, 컨버전스라는 시대적 조류에 맹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자사만의 디버전스를 창조해가는 올림푸스한국의 원동력이 3S의 실천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