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58)배학 한국씨티은행 부행장(CIO)

[정보화 사령탑](58)배학 한국씨티은행 부행장(CIO)

 “7월 전산통합은 세계 1위 은행과 국내 시중은행간 IT통합이라는 과제를 푼 보기 드문 사례로, 단일 은행으로서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은행간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오는 7월 18일 옛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 전산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배학 한국씨티은행 부행장(53)은 이렇게 두 은행이 실질적으로 한 몸이 되는 날을 알렸다.

 배 부행장은 옛 한미은행 도쿄사무소장을 비롯해 지점과 본점 영업을 두루 거쳐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2004년 합쳐진 두 은행의 IT통합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은행 주전산시스템을 옛 한미은행의 인천 주전산센터(제1센터)와 용인 데이터센터로 이원화한 ‘듀얼센터’와 ‘교차 백업’으로 한국씨티은행의 통합 전산체계를 구현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는 “정보보안, 상품 개발 능력, 비즈니스연속성(COB) 등에서 탁월한 능력과 엄격한 잣대를 가진 씨티은행의 IT와 업무프로세스는 국내 은행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며 “반대로 국내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앞선 모델로 글로벌화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다수 은행들이 구축중인 차세대 코어뱅킹 시스템과 관련해 이른바 ‘한국형 뱅킹 솔루션’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한국씨티은행은 세계 102개국에서 영업중인 세계 1위의 실질적인 글로벌 은행으로 각국에서 공통의 글로벌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고 그에 따른 장점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에 외산 뱅킹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유럽·미국 등과 너무나 다른 금융환경, 고객 습관 등으로 엄청난 커스터마이징이 요구돼 사실상 재개발 수준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국내 금융시장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한국형 뱅킹 솔루션 개발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은행IT 프로젝트를 앞두고 나타나는 잦은 CIO 교체에 대해 그는 “지난 4년간 타행 CIO들과 교분을 가져왔지만 매년 상당수의 CIO가 교체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공을 떠나 IT분야를 오랜 기간 맡아야 전문화가 실현돼 비즈니스 부문을 일관되고 책임있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최근 금융권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는 IT 아웃소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공익성 등 은행의 특수성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친 확대는 효율성이나 업무의 질 보장, 보안성, 비용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