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손창욱 프리챌 사장 "5년안에 1천억원 매출 달성"

논어 위정편에 30세에 자신의 뜻을 세운다고 했다. 프리챌 손창욱 사장은 자신의 뜻을 세우기 위해 지난해 프리챌 사장 자리를 맡아보겠느냐는 제의가 왔을 때 선뜻 승낙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2004년 80억원, 2005년 40억원의 적자를 낸 기업의 대표를 맡겠다고 쉽게 결심할 수 없었겠지만 손 사장은 용단을 내렸고 그의 노력에 힘입어 프리챌은 지난 1분기에 7년 만의 적자에서 탈출, 흑자기업을 돌아섰다.

그러나 손 사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허리띠를 다시금 조일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올해 프리챌은 다시금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의 역할이 지금부터 더욱 중요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청년의 얼굴모습이 많이 남아있지만 녹녹치 않은 연륜이 느껴지는 것은 이미 뜻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가 엿보여서다. 그에게서 프리챌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5년 안에 1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입니다.”

7년간 적자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던 프리챌을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한 손창욱 사장은 프리챌의 밝은 미래를 자신있게 얘기했다. 2010년까지 프리챌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황당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손 사장은 현재의 프리챌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프리챌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이 하나둘씩 펼쳐질 예정이어서다.

그 중 하나가 동영상 서비스인 ‘Q(큐)’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챌은 현재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프리챌의 효자 부서인 ‘노라조’도 손 사장의 장밋빛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몇달 동안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프리챌은 본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시작하면서 활동적인 기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프리챌은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비록 다른 포털들에 비해 뒤쳐진 면이 있지만 지금보다 몇 배 더 뛰어 한국 최고의 포털 업체로 거듭나겠습니다.”

# 꿈을 먹고 자란 CEO

손 사장의 이력을 보면 한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업체들이 IT계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공이 조선해양학과라는 점 때문이다. 비록 조선해양학과에서도 전산계열의 공부를 하지만 현재의 직업과는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다.

그가 조선해양학과를 과감하게 지원한 것은 ‘꿈’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박왕이 되고 싶다는 의지와 핵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꿈은 그를 자연스럽게 조선해양학과로 인도했다. 비록 한국에서 핵잠수함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지만 그는 꿈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했다.

싸이월드와 같은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일본에 간 것도 세계 최고의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꿈’ 때문이었고 이후 넥슨재팬에 근무하다 한국으로 컴백해 프리챌 대표이사가 된 것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그 속에서 생기는 ‘꿈’을 실현하고 싶어서였다.

“꿈을 먹으면서 자란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세계 최고의 배를 만드는 꿈을 꾸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집(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리챌은 그런 저의 꿈을 실현시키기에 너무 좋은 조건을 갖고 있고요.”

그는 프리챌도 자신과 함께 ‘꿈’을 먹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프리챌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은 언제나 진취적이고 긍정적입니다. 프리챌이란 회사도 빠르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손 사장을 평가할 때 사람들은 정말 ‘튀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생각이나 말 속에는 언제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것을 그는 ‘가능성’에 무게를 둬 고민하고 결국 그것을 이뤄낸다.

그가 싸이월드를 이길 욕심으로 일본에 건너갔을 때 그의 무기는 아이디어였다.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전혀 새로운 커뮤니티를 고안했고 넥슨재팬으로 회사를 옮긴 이후 이를 실행 회원 100만명을 순식간에 모았다. 그가 내놓은 것은 ‘멀티룸’의 개념을 도입한 AIP였다. 현재도 AIP는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프리챌 대표이사 제의를 받은 후 그는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엇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가 하는 것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들고 나온 카드는 ‘동영상’과 ‘게임’이었다.

그는 프리챌로 출근하자 마자 동영상을 이용한 커뮤니티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왜 커뮤니티는 텍스트로만 구성돼야 하는가? 동영상으로 만들면 더 재미있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커뮤니티를 동영상으로 만드는 구상을 했다.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홈피인 ‘Q’는 그렇게 탄생했다.

“‘Q’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커뮤니티입니다. 때문에 더 많은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요. 동영상을 이용한 커뮤니티인 만큼 생동감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는 ‘Q’ 서비스와 함께 프리챌을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Q’를 통해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 게임은 프리챌의 한쪽 날개

‘Q’ 이외에 그가 챙기는 또 다른 사업은 게임이다. 게임은 프리챌의 양쪽 날개 중 하나인 것이다. 그가 처음 프리챌에 왔을 때 서비스하고 있는 ‘노라조’는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가 게임사업에 대해 애정을 갖는 이유는 단지 ‘게임’이 돈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니다. 이미 넥슨을 거치면서 게임이 차세대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이 게임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넥슨재팬에 근무할 당시 게임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떴죠. 프리챌에도 이미 ‘노라조’가 있는 만큼 이를 통한 게임사업을 적극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노라조’ 개편과 함께 게임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미 시온소프트의 FPS게임인 ‘투워’와 계약을 체결, 오는 7월이면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

손 사장은 앞으로도 다른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싱 하는 한편 ‘노라조’를 3대 게임포털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프리챌에는 1300만명이나 되는 회원이 있습니다. 프리챌은 게임 퍼블리셔를 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프리챌의 조건과 아이디어를 통해 ‘노라조’를 최강 게임포털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는 ‘Q’의 서비스와 ‘노라조’가 안정을 찾는 시점이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 사장은 상반기 중 양 날개를 활짝 펴 나갈 계획이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