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디지털强軍](2)디지털 강국 어디까지 왔나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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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외국군 정보화 추세

 “작전 수행 의사결정 단계인 ‘관찰-적용-결심-임무수행(OODA)’의 회전주기 속도가 전쟁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걸프전(1991년)과 이라크전(2003년)의 큰 차이점은 OODA 회전주기 속도다. 걸프전에서는 특정 목표를 관찰하고 폭탄 투하 임무 수행 단계까지 이틀이 걸린 반면에 이라크전에서는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약 12년 사이에 정보 능력이 36배나 빨라졌다. 정밀 유도무기의 사용 비중도 걸프전 대비 이라크전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미국의 ‘디지털 정보화’, 즉 C4ISR의 월등한 능력에 의한 ‘센서-슈터 복합체계’ 때문. 이에 따라 주요 국가는 첨단 SW를 전장 정보 및 무기 체계에 접목, OODA 회전주기 속도가 단 1초라도 적 보다 빠른 정보화 경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미국 군사 변혁=미국은 세계를 정밀하게 감시 정찰하고 표적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하는 실시간 지휘통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 분쟁을 사전에 최대한 억제하고 분쟁시 단시간 내 신속한 결정으로 승리한다는 원정군 NCW 개념을 갖고 있다.

 미 육군은 ‘편조형 여단 중심의 원정군’으로 탈바꿈하고자 C4ISR 체계와 정밀 유도무기, 미래 전투체계의 다양한 플랫폼들을 상호 연결해 네트워크화한다. 미 해군은 ‘해군-해병대 원정군’을 만들기 위해 해상타격·해상방어·해상기지를 네트워크화해 함대의 화력 및 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승리를 보장한다.

 공군은 본토 기지에서 세계 전역을 직접 타격하거나 원정군 형태로 전방에 배치, 작전을 수행하는 ‘글로벌 개입의 항공·우주 원정군’을 만들기 위해 강력한 ‘C4ISR 능력’과 ‘센서-타격’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은 또 사이버부대인 네트워크전 합동기능구성군사령부(JFCCNW)를 운영중이다. 이 부대의 능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트워크를 파괴하거나 적 컴퓨터에 침투해 자료를 수집·변조시키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등 지휘통제 체계를 마비시키는 첨단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보 혁신=일본은 일찍이 ‘첨단 기술에 의한 전쟁 억제 교리’를 채택, 경제대국의 기술 능력을 군사적 잠재 역량으로 발전시켜왔다. 최근 일본은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1000해리에서 2000해리로 확대하고, 동북아 전역을 관할하는 감시·정찰전력, 지휘통제 네트워크 전력, 원거리 작전 해군 전력, 장거리 작전 공군 전력, 항공·미사일 방어 전력을 중점 도입해왔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정보 군사혁신(RMA)’를 구상하고 있다. 정보 RMA는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을 활용, 장비체계·전장운영·조직편성·교육훈련·군수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획기적인 변혁을 이룬다는 개념이다.

 일본은 인공 위성에 의한 영상정보 능력 확보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올해 2세대 정찰위성 2기, 2009년 해상도 0.5m의 제 3세대 위성 2기, 2011년 해상도 0.3m의 제 4세대 위성 2기를 각각 발사, 운영할 계획이다. 사이버전 대책도 적극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육·해·공 자위대가 사이버 특수부대를 창설,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러시아=중국은 정보화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목표 하에 정보화와 기계화를 동시에 병행 추진한다. 중국은 2003년 10월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 공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톈쥔(天軍)부대’로 명명된 우주군 창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30∼2040년 실제 활동할 전망이다. 또 중국은 사이버 부대 ‘넷 포스’를 창설, ‘점혈(點穴) 전쟁’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컴퓨터 바이러스 침투가 원자탄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전 교리·체계·조직·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인공위성과 유·무인기를 이용한 전장 감시 및 조기경보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우주항법위치체계·우주기반의 미사일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1년 6월 3만8000명 규모의 ‘우주군’이란 독립 병종을 창설, 조기경보·미사일방어·우주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우주전 무기 체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는 KGB 후신인 FSB내 사이버 전담부서를 운영, 컴퓨터 바이러스·비핵 전자펄스무기(EMP) 등 각종 사이버전 무기를 개발 배치했다. EMP 무기는 컴퓨터·자동기계장치·전자 사격장치·무선통신 장비·전자장비 등을 순식간에 무력화, 지휘 정보 체계를 일순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기고-외국군의 정보화 혁신 추세

:권태영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자문위원·박사 

 21세기 제3물결의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정보가 경제적인 부를 창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전쟁에서도 지식·정보의 상대적 우월성이 승패 여부를 좌우한다.

 산업시대의 전쟁에서는 하드웨어(풀랫폼)가 지배적 역할을 했으나 정보시대에서는 SW(지식)가 그 위상을 대체하고 있다. SW 기술을 활용, 전장 상황인식체계(Sensor)와 장거리 정밀타격체계(Strike)를 실시간 지휘통제 네트워크체계로 상호 밀접히 연계한 ‘센서-슈터 복합체계(Sensors to Shooters)’를 형성함으로써 전쟁 패러다임이 탈대량화·인명중시·효과위주·비선형및 동시 통합전 양상으로 급속히 변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1세기 미래전 전쟁 양상을 ‘NCW’로 수렴·정리하고, 지구적 차원의 C4ISR체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술 디지털 링크의 개선 및 글로벌 지능넷(intelligent net)의 발전과 더불어 정보 작전과 사이버전 체계도 야심차게 개척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1000해리에서 2000해리로 확대한 가운데 ‘정보 RMA’의 추진을 공식화하는 등 동북아 전역을 대상으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중국은 1979년 이래 C4I와 자동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서방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어 있으나 상업 베이스의 IT를 매우 빠른 속도로 군에 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인공위성과 유·무인기를 이용한 전장 감시 및 조기경보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북한은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SW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난 90년대에 초고속 컴퓨터를 도입한 이후 사이버전 무기를 개발하고 연 100여명의 사이버 전문 인력을 양성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직속으로 약 20∼40명의 해커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먼저 보고→먼저 판단→먼저 결심하여→먼저 정밀 타격하는’ 전투행위 사이클(OODA Loop)을 빠르게 회전시키기 위한 ‘초’ 단위의 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 4강의 군 정보화 추세를 예의 주시, 세계 5위권의 IT 능력을 적극 활용해 2025년께 ‘SW 강군’을 저비용·고효과로 신속하게 성취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