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임육기 원장

[만나고 싶었습니다]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임육기 원장

 “중남미 한 개 국가의 수출 물량에 해당하는 연 400억달러의 수출고에서 알 수 있듯이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산업수도 역할을 담당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대외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현재의 산업구조가 그대로 이어지는 한 어렵습니다.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로운 체제로 무장해야 합니다.”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이하 울산TP) 임육기 원장(58)은 울산 산업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울산의 새로운 발전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산업 등 여전히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산업이 받치고 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변화의 측면에서 울산TP의 역할을 찾았고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기존 제조 중심에서 첨단 연구개발력을 접목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울산의 당면과제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곳 울산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표 아래 이를 위한 로드맵과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이 울산TP의 역할이자 책임인 것이죠.”

 산업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와 동력자원부를 거쳐 원장 취임 전까지 5년여 동안 특허청에 몸담았던 임 원장에게는 첨단 기술의 흐름과 그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게 풍긴다. 지난해 4월 TP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 역시 울산의 R&D 역량 강화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대기업 한 곳에 의지해 안주하려는 자세도 버려야 합니다. 일본을 봅시다. 값싼 노동력과 부지를 찾아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속속 복귀해 자국내 중소기업과 다시 손잡고 기술 중심의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최고의 기술로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울산시와 함께 국내 유명 연구기관을 찾아다니며 스스럼없이 SOS를 쳤다. 내부적으로는 선도적인 TP운영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울산지역 현실에 맞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후발TP 중 가장 내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울산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을 겸하며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와 실질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이끌고 있다.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기관이 설립돼 활동중입니다. 그동안 양적 확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발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즉 지역의 산업혁신 주체들을 체계화해 산업활성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울산 산업혁신의 양대 주체인 울산TP와 혁신클러스터추진단을 함께 이끌게 된 것은 바로 울산에서부터 그러한 모델을 만들라는 제게 주어진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재임 기간 중 지역 R&D 역량강화와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통해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울산을 친환경 테크노폴리스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산업도시라는 바탕에 첨단 R&D 환경을 접목하고 동시에 이들 고급 두뇌와 시민이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쾌적한 정주 여건을 만들어 울산을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울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