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핵심업무용 기간계 시스템 웹 기반으로 재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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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핵심업무 시스템인 기간계(계정계) 시스템이 잇따라 웹 환경으로 전환, 재구축된다. 그간 웹 기반 시스템은 금융회사의 일부 정보계와 단위 업무 시스템 등에 부분적으로 적용되긴 했지만 상당한 거래량(트랜잭션)을 소화해야 하는 기간계 시스템으로 확대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보험 등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에서 자바(J2EE) 등을 이용한 웹 기반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기간계 시스템 구축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그간 기존 메인프레임 기간계 시스템의 유닉스 기반 오픈 시스템 전환(다운사이징)을 활발히 진행해온 금융IT 업계에서 진일보한 시도로 평가된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달부터 약 300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지난 97년부터 사용해온 CS 환경의 계정계 시스템에 자바 프레임워크를 적용, 웹 환경으로 전면 재구축한다. 이에 앞서 신동아화재도 자바 웹 환경에서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지난해부터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에 나선 삼성화재도 자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연말께부터 단계적으로 J2EE 자바 기반 시스템을 개통한다. 현대해상화재도 내달부터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되던 기간계 등 핵심업무 시스템을 다운사이징해 향후 약 22개월간 CS 또는 자바 웹 환경으로 전환·재구축할 계획이다.

 비록 계정계 시스템은 아니지만 은행권에서도 국민은행이 자바 프레임워크 ‘KESA’를 자체 개발, 일부 업무시스템에 적용했고 농협과 우리은행 등도 각각 신경영정보시스템과 관계관리(RM) 마케팅시스템 등에 웹 플랫폼을 도입한 바 있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2000년 이후 확대되고 있는 전자금융이 대부분 웹 환경으로 전환된데다 자바 개발인력 증가, 하드웨어 종속성 탈피와 유연성 확보, 시스템의 통합 개발·관리 등을 이유로 금융사들이 기존 레거시 시스템의 웹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대용량 트랜잭션 소화가 필요한 은행 등도 성능 검증과 준거 사이트 확보가 이뤄진다면 향후 오픈 플랫폼 전략 아래 웹 기반 시스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남희 한국MS 이사는 “웹 기반 시스템은 다중채널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쉬운데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과 비용 효과가 높아지면서 고객지향적인 금융회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각종 서비스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SW업체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