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17)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

[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17)손정숙 디자인스톰 사장

  “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에 벤처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하고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SDS에서 9년여간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1999년 디지털콘텐츠업체인 디자인스톰을 창업한 손정숙 사장(40)은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나와 창업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상파TV에 첫 번째 애니메이션 작품인 ‘아이언키드’를 방영하며 업계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그는 “비록 대기업에 다닐때보다 힘들고 굴곡도 많았지만 한 번도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CEO로서의 삶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산업에 대해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콘텐츠 산업이야말로 선·후진국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세계무대에 적합하게 기획해 내놓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아이언키드를 방영할 계획인 그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업체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시장은 고수익 분야로 매년 급성장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안타깝게도 아직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여러 회사중 하나입니다.”

그는 이어 “성공모델이 없어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게임처럼 한번 성공사례가 나오면 좋은 작품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손 사장은 여성벤처업계에서 ‘차분한 여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이를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해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며 “한번 뚫는다면 반드시 뚫고 만다”고 웃음을 지었다.

손 사장은 앞으로 창업할 예비 여성 CEO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라”며 “약한 면은 협력사 등 네트워크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윤성혁 기자@전자신문, shyoon@

◇추천의 변(남수미 후테로시스템 사장)

손 사장은 웹에이전시 분야의 사업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웹에이전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자 3D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의 탁월한 발상의 전환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