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과 PDA는 휴대가 간편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PC용 USB형 수신기는 저렴하지만 휴대하기가 곤란하다.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순 없을까.’
최근 화제를 낳고 있는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의 지상파DMB 단말기 ‘포켓TV(B10)’는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 가격과 휴대성을 절묘하게 조합해 시장 포지셔닝에 성공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지상파DMB 단말기들의 화면이 PDA의 3.5인치를 넘어 4인치, 4.3인치로 커지고 있을 때 레인콤은 와이셔츠나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과감히 2.2인치 LCD를 선택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차별화를 이뤄냈다. 혼자 보는 휴대 단말기라도 ‘화면은 가급적 커야 한다’는 대부분의 생각을 뒤집고 레인콤은 ‘휴대성이 좋으면 화면이 작아도 상관없다’는 걸 보여줬다. 단 MP3플레이어 ‘U10’부터 이어진 시야각 넓고 선명한 LCD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이도 가능했다.
레인콤은 틈새 시장을 개척한 디자인에 저장매체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MP3 파일들을 재생하기 위한 칩 등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12만9000원이라는, 기존 지상파DMB 단말기보다 1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통해 출시 첫날 500대, 1주일 동안 1만대를 판매하는 등 단숨에 이목을 끌었다.
재미있는 점은 양덕준 사장이 지난해 6월 MP3플레이어 ‘U10’을 발표하며 “제품 로드맵이나 디자인, 컨셉트를 보여주는 시발점”이라고 소개했는데 ‘포켓TV’ 역시 이를 따르고 있다. 양 사장은 당시 U10을 놓고 “액정 크기나 용량은 언제든지 늘릴 수 있고 하드 타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말을 되새기면 ‘포켓TV’의 후속작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