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포토닉스(Nano Photonics)는 극미세 영역에서 빛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이다. 수∼수십 나노(10억분의 1)미터 짜리 양자점(전자 몇 개를 담을 정도로 미세한 공간)을 이용한 발광(發光)소자, 광(光)결정을 이용한 전자회로 등을 개발한다. 극미세전자(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기기, 자기저장장치, 바이오의학 등 미래 사회를 열어갈 여러 분야의 첨병(기술)이다. 실제로 나노기술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2005년 3월 23일,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는 김유승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장과 함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를 방문했다. 이날 KIST와 CNRS는 매년 20억원 안팎을 투입해 나노 포토닉스를 함께 연구하기 위한 협력협정을 맺었다. 이에 근거, 두 기관은 CNRS 분소나 공동연구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1년 3개월여가 흐른 오늘(13일)과 내일, 경기도 수원 나노특화팹센터에서 KIST와 CNRS가 공동 연구실(Joint Laboratory)로 운용할 ‘CPN(Center for Photonics and Nanostructures)’의 개소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이다. 한·불 과학기술주간(12일∼16일)까지 겹치면서 심포지엄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아직 CPN이 문을 열지 않았다. 앞으로 개소할 것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란다. 매년 투입할 20억원을 우리 정부(과학기술부)가 15억원, 지방자치단체(경기도)가 5억원을 나눠낼 예정일 뿐, CNRS측은 이에 상응하는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이상하다. 선진 나노 포토닉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리만 투자할 수도 있다손 치더라도, CNRS측 연구원들이 한국에 설치할 공동 연구실에 2차년도(2007년)부터나 상주할 예정이라는 것은 또 무슨 얘기일까. ‘워낙 인터넷이 잘 발달했으니 원격으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겠거니’ 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