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벤처가 뜬다]나리폰

나리폰은 규모는 작지만 창조적인 기획과 아이디어로 뭉친 회사다. 사진은 박은주 사장(앞줄 오른쪽)과 디자인 콘텐츠 개발팀.
나리폰은 규모는 작지만 창조적인 기획과 아이디어로 뭉친 회사다. 사진은 박은주 사장(앞줄 오른쪽)과 디자인 콘텐츠 개발팀.

 나리폰(대표 박은주 http://www.naripon.com)은 웹 및 플래시 기반의 디자인 콘텐츠 개발업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생기업이지만 기술 중심의 개발 사업과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사업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올 2월에는 휴대폰과 사용설명 CD에 직접 적용이 가능한 기술 보안특허를 획득했다.

 이 특허는 불법판매와 개인정보 도용, 불법복제를 동시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업에서 도입할 경우 시스템 본래 기능 이 외에도 소비자에게 제공해 얻을 수 있는 부가 효과까지 고려한 기술이다. 사용설명 CD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시스템 도입 때마다 고민해왔던 가격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휴대폰과 함께 제공하는 사용설명 CD을 이용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술개발과 플래시 디자인’이라는 나리폰의 기본 성격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라 자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은주 사장은 “기술 개발과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제품이 아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와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기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만능 키보드판으로 불리는 ‘멜로(mellow)’는 10개국 이상의 문자를 자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PC 주변기기 또는 컴퓨터 악세서리다. 해외 여행시 각 국가마다 다른 문자의 자판 때문에 PC사용이 어려웠던 점을 해결해주는 나리폰만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박 사장은 “IT와 디자인을 제대로 접목시켜 상품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려 했던 것이 나리폰을 설립한 계기”라며 “상용화 되면 상당히 재미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리폰의 현재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낮은 인지도와 함께 기술에 대한 의구심 등 신생기업이 안고 있는 각종 애로사항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불법복제 방지 관련 대기업 해당 담당자를 만나기가 정말 어렵다. 신생기업이라는 딱지 때문인지 설명할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며 “정부 지원 자금에만 신경쓰는 형편이다 보니 회사를 하루빨리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여건만 된다면 해외에 내다 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대기업과 정부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