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국 오픈케이블 기반 셋톱박스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미국 3대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인 타임워너케이블과 고선명(HD)급 개인영상저장장치(PVR) 셋톱박스(모델명 SMT-H3070)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 앞서 계약한 저가의 HD급 오픈케이블 셋톱박스(SMT-H3050)도 오는 10월께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SMT-H3070’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KCTA 2006’에 전격 선보였다.
미국 케이블TV 시장은 그동안 모토로라와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가 90% 이상 독과점해온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진입하면 3강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진다.
‘KCTA 2006’에 참가중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SMT-H3070’는 타임워너가 개발을 요청한 제품”이라며 “현재 타임워너 측과 가격을 협상하고 있어 하반기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오픈케이블 규격을 따른 ‘SMT-H3070’는 압축전송기술로 MPEG2와 H.264를 함께 장착한 게 특징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 3∼4년간 지속적으로 오픈케이블 기반 셋톱박스 개발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경쟁사인 모토로라·SA·페이스보다 개발시기는 물론이고 제품 안정성에서도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 ‘SMT-H3070’가 오는 10월 타임워너를 통해 가입자에 공급되면 오픈케이블 시장에 진입한 첫번째 제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의 ‘SMT-H3050’는 타임워너의 저가 가입자, ‘SMT-H3070’는 월 80달러 이상의 고가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측은 올해 세계시장에 200만대의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300만∼400만대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