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이제는 품질로 말하자](중)품질이 시장성공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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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정부는 GS인증 마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했다. 이를 운용한 지 1년 만에 얻어낸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우선 구매 횟수가 19건에 달했고 공공기관에 납품된 GS인증 제품도 지난 한 해만 2124건에 달했다.

 GS인증은 ‘국산 SW’라는 애국마크가 아닌 ‘SW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이라는 표식이고 구매기관이 이를 인정한 결과다. 동시에 구매자들의 SW 선택 기준이 품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구매자 품질 평가·인증 요구 증대=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화로 다양한 SW와 서비스 간 상호 운용성 등 품질 평가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선진국은 SW 품질·기술의 표준화 주도와 인증제도 마련으로 자국 SW의 품질 고도화를 추구하는 한편 후발국들과의 품질 격차도 벌이고 있다.

 구매자들의 SW 품질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작업도 병행된다. 미국은 84년 설립된 SEI를 중심으로 SW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보급을 추진중이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산하 SEC에서 산업계와 협력해 SW 공학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국내에서도 구매자들의 SW 선택 기준에서 품질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강재화 공공기관발주자협의회 회장은 “가격이라는 부분은 여전히 제품 선택에 중요한 결정 요인이지만 이보다 제품 성능이 제품 구매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단순히 완성된 제품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 유지보수가 제품 구매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완성된 SW의 품질을 인증하는 GS인증 제도의 정착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실제로 유니온정보시스템은 최근 자사 GS인증 제품인 전사콘텐츠관리(ECM) 솔루션을 동부화재·교보자동차보험·메리츠화재 등 보험사에 공급했다. 동부화재는 유니온정보시스템이 GS인증 업체라는 점을 높게 사 외국계 업체와 함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시켰다.

 매그나칩반도체는 PC 보안 솔루션을 교체하면서 기존 업체와 닉스테크 제품을 놓고 비교하다 GS인증을 획득한 닉스테크를 선정했다.

 ◇수출 시장 품질 요구는 더 강해=SW 강국으로 부상한 인도는 SW 개발 예산의 20∼30%를 테스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인도는 고품질의 SW를 생산하고 이를 토대로 전 세계 SW 아웃소싱 시장의 40%를 점유했다. 이처럼 SW 품질에 집중하는 국가들이 해외 SW 시장을 선도한다.

 인도·아일랜드·이스라엘·캐나다 등은 고품질의 SW 생산으로 생산의 50% 이상을 수출한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생산 대비 수출액이 2.5%에 불과하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최근 SW 수출 시장으로 각광받는 일본 시장에 SW를 수출하려면 국내 기준 개발 비용의 최소 3배 이상이 더 든다”며 “개발에서 완성, 유지보수 등에 이르기까지 SW 전체 품질을 높이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최승일 핸디소프트 이사는 “미국 시장에 SW를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반드시 CMMI 레벨을 획득해야 한다”며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품질 인증을 받지 않고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선진국으로의 SW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W 업계도 품질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 SW 업체들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제품 공급에만 급급해왔으나 최근 GS·CMMI 등 SW 품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상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공학센터 소장은 “MS와 같은 세계적인 SW 업체들은 제품 개발 후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된 반면에 국내 SW 업체들은 단발성 개발에 주력하다보니 개발 프로세스라는 것 자체가 없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발에서 유지보수에 이르는 품질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