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차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스토리지를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초 1차 BPR 스토리지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전자문서 전용 스토리지를 도입했으나, 2차 BPR 구축을 앞두고 당초 도입키로 한 스토리지 제품 이외에도 다른 제품까지 비공식적으로 테스트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테스트한 제품은 HDS코리아가 출시하고 효성인포메이션이 공급할 예정인 컴플라이언스 스토리지‘H-CAP’과 한국EMC 스토리지 ‘센테라’ 등이다.
최근 전자거래기본법이 발효하는 등 전자문서 보관이 핫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2차 프로젝트의 향배는 다른 금융권 BPR 프로젝트와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은행 BPR 프로젝트는 내부 프로세스 개선뿐만 아니라, 산자부가 시행하는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의 테스트베드로도 진행된다. 1·2차 모두 합쳐 스토리지 규모만 26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당초 공급한 제품은 HDS 9500eDL로 HDS코리아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썬더 9500’에 웜(Write Once, Read Many) 솔루션 ‘히타치 데이터 리텐션’을 탑재한 것이다.
비공식적인 테스트에 들어간 HDS코리아의 H-CAP은 국내에서는 공식 출시한 제품은 아니지만, 미주 지역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제품으로 컴플라이언스와 아카이빙 시장 모두 노린 HDS의 야심작. EMC 센테라는 하드웨어 차원에서 원본 보장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데이터 속성에 따라 고유 ID를 부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효성인포메이션이 곧 차세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신한은행이 2차 BPR 스토리지를 H-CAP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공급업체를 아예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차 BPR 업무와 2차 BPR 업무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2차 BPR 프로젝트에서 1차 때 도입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지 정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교체 여부에 대해 결정되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고 이번 검증 작업이 끝나봐야 2차 BPR 스토리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