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주변이 깔끔해지고 있다.
셋톱박스 일체형 TV, VCR+DVD 복합제품 판매비중이 90%를 넘어서고 홈시어터가 대중화되면서 컴포넌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디지털화로 인해 DTV와 셋톱박스·스피커 분리형 컴포넌트·VCR·DVD 등 분리형 제품이 출시되면서 거실에 일반적으로 3∼10여개의 정보가전기기가 있었으나, 최근 관련 기기의 컨버전스가 일어나 복합기 형태로 정리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1990년대, TV 1대 단품시대)와 디지털시대(2000∼2003년, 분리형 다품종 시대) 그리고 컨버전스시대(2004년∼, 복합기능 단품시대)에 따라 ‘단순 > 복잡 > 단순함’으로 거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하나, 일체형 DTV 판매 90% 넘어=디지털방송 전송방식이 미국식으로 결정된 2004년 7월 이후 일체형 DTV 제품비중이 증가해 현재 셋톱박스 일체형 DTV가 90%를 넘어섰다. 분리형 DTV를 구입할 경우 별도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데다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LG·삼성 등 전자업체의 일체형 DTV 매출비중이 90%를 넘고 있고, 현재 시판하는 제품 중 91%가 셋톱박스 일체형 DTV다. 최근에는 셋톱박스 일체형에 HDD까지 내장된 DT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체형 DTV 제품비중은 03년 20% 미만에서 2004년부터 50%를 상회하더니 지난해 82%에 이어, 올해에는 91%까지 높아져 대세를 장악했다.
◇둘, VCR+DVD 복합제품이 90%=VCR·DVD 등 영상재생장치도 2003년을 기점으로 복합제품이 단일제품을 누르고 있다. 2001년부터 삼성전자·LG전자가 연이어 ‘VCR+DVD’ 복합제품 ‘DVD콤보, DVD콤비’를 내놓으면서 영상재생장치 트렌드를 바꿨다. DVD 복합제품은 2002년 20% 수준에서 현재 시판기준 90% 에 이를 만큼 주도권을 잡고 있다. VCR를 보유한 소비자가 제품을 교체할 때도 90% 정도가 VCR+DVD 복합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셋, 홈시어터 대중화로 컴포넌트 사라져=전자업체는 지난 2002년을 ‘홈시어터 원년’으로 삼았다. 이후 홈시어터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컴포넌트(스피커 분리형 오디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업계도 고가의 컴포넌트 대신 DTV와 연계한 홈시어터 생산라인으로 재편, 컴포넌트 퇴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5.1채널 등 디지털방송과 연계되면서 DTV 다음으로 신혼부부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1000W급 프리미엄 홈시어터를 출시할 만큼 의욕적이다.
2002년 28%에 그쳤던 홈시어터 시장은 2004년도에는 60%를 넘어섰으며, 현재 80% 정도가 홈시어터 제품을 구입하면서 컴포넌트 시장을 제압했다.
◇결론, 깨끗한 거실=기존 거실문화는 TV를 중심으로 VCR와 별도의 DVD가 필요했으며, 오디오기기로 CD플레이어·파워앰프·프리앰프·AV앰프·대형 스피커 등이 필요한 복잡한 구조<사진 참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마니아들은 ‘전력안정공급장치’라는 별도의 전원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들 기기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때는 무려 8개의 전기콘센트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TV 한대에 VCR·DVD·셋톱박스 등이 각각 별도로 연결됐으나, 최근 DTV 기기들은 TV와 VCR+DVD 복합제품 그리고 홈시어터 등으로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다. 특히 홈시어터는 스피커 크기보다는 디자인이 강조되고, 특히 무선 스피커를 채택해 선없는 깔끔한 거실환경을 만든다. 전기코드도 기존 10여개(컴포넌트 포함 시)에서 4개 이하(홈시어터 포함 시)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30% 이상 전기료 절감효과도 있다.
LG전자 DTV연구소의 권일근 상무는 “디지털산업의 성패는 어떻게 단순화된 제품을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셋톱박스와 HDD를 내장한 타임머신 TV처럼 고객의 편의성에 부합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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