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만원 신권의 발행과 유통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의 금융자동화기기 도입계획이 속속 구체화되면서 그동안 이 시장의 개화에 대비했던 노틸러스효성·청호컴넷·LG엔시스 등 관련 기기업계가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출시, 사활을 건 영업전에 나섰다.
특히 이들 업체는 신·구권 혼용은 물론이고 장애인 서비스 지원 기능, 광고 화면부 장착, 강화된 보안 기능 등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전면에 내걸고 시장수요 흡수를 적극 모색중이다.
다음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예상되는 KB국민은행·농협·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현금출금기(CD) 등 자동화기기 신규 수요는 1만5000대 수준으로 추산돼 이번 수주 경쟁이 그동안 유지돼온 업계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시장을 리드했던 노틸러스효성(대표 류필구)은 최근 신권 대응 신제품 ‘유비투스 3090’의 개발을 마치고 시장 공급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신권대응 다기능 ATM으로 신구권 혼용이 가능하고, 듀얼LCD·공과금수납·거래내역 타입 등으로 모델을 다양화해 영업점 운영형태에 따라 차별화된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지폐 막힘(jam) 자동복구 기능, 출금 속도 이원화 등으로 관리기능을 높였다. 이와 함께 금고부 국제안전규격인 UL291 인증을 적용했고, 입출금부 이중 강화문, 카메라설치, 비밀번호 보안 솔루션 지원 등 기능으로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글자크기 확대, 음성안내, 주요부위 점자표기, 이어폰 잭 등 기능을 탑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현식 노틸러스효성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고객별 맞춤형 제품공급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생산능력을 풀 가동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농협·새마을금고·우리은행 등에 제품을 공급한 청호컴넷(대표 전영안)도 ‘컴넷9000DM’(ATM), ‘컴넷6300’(CD) 등 2종의 신권 대응기를 출시, 노틸러스효성과 선두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기기는 신권 수용은 물론이고 은행의 IR정보와 금융상품 등을 동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별도의 광고 화면부를 탑재해 주목된다. 또 보안성 강화 차원에서 기기 뒷문을 금고형으로 제작했다.
‘이지(eZ)ATM 600’의 개발을 마친 LG엔시스(대표 박계현)도 장애발생시 원인을 자동으로 알려주고 은행직원이 조치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공하는 ‘오토장애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금융사고에 대비한 이중강화문, 3면 잠금구조, 강화캐비넷 등을 적용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