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DTV "이젠 내가 주전"

삼성전자의 50인치 초대형 PDP TV가 월드컵을 맞아 삼성전자 전체 PDP TV 판매량의 40%까지 차지하며,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0인치 초대형 PDP TV가 월드컵을 맞아 삼성전자 전체 PDP TV 판매량의 40%까지 차지하며,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PDP TV 인치별 판매현황

‘축구, 이왕이면 큰 화면으로.’

 독일월드컵을 맞아 47인치 이상 초대형 디지털TV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내린 PDP TV의 경우 50인치가 42인치를 바짝 추격, ‘베스트셀러’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달 첫선을 보인 47인치 LCD TV도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리며, 올 들어 주력으로 부상한 40인치대 LCD TV를 빠르게 대체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집계한 PDP TV 판매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PDP TV 판매량 가운데 24%에 머물러 있던 50인치 제품은 월드컵 특수가 시작된 5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 이달에는 40%대까지 확대되며 42인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표참조>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면 머지 않아 50인치가 판매비중 50%를 돌파해 42인치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PDP TV 판매현황에서도 50인치 판매비중은 올해 초 15% 안팎에서 이달 들어 최대 32%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 같은 현상은 LCD TV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달 출시한 47인치 풀HD LCD TV도 50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달만에 4500여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금까지 500만원 이상 초대형 TV가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풀HD 패널을 채용하면서 HD급 제품보다 화질이 두배 가까이 선명해진 성능 우위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데다 월드컵을 맞아 보다 큰 화면을 선호하려는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마트 서울 대치점 김경선 지점장은 “TV는 한번 구매하면 10년 가까이 쓴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 이왕이면 비용을 좀 더 지불하더라도 큰 TV를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보스·에이텍 등 중소 DTV업체들도 이달 들어 46인치, 47인치 등 초대형 LCD TV를 200만원대 초특가로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어서 초대형 DTV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