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10월부터 계속돼온 ‘리니지2’ ‘혼돈의 연대기’의 대미를 장식할 크로니클5 ‘피로맺은 결의’가 지난 1일 본서버 업데이트돼 유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피로맺은 결의’에선 새롭게 변경된 혈맹 시스템과 다양한 신규 스킬, 방어구, 액세서리 등이 등장한 데다 초대형 레이드 몬스터, 신규 몬스터, 새로운 던전 및 사냥터가 추가돼 ‘리니지2’의 새로운 세계가 활짝 열렸다. ‘크로니클5’에 도입된 새로운 혈맹 시스템을 중심으로 ‘피로 맺은 결의’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피로맺은 결의’의 핵심 모토인 새로운 혈맹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혈맹 군주’와 ‘혈맹원’으로 이분됐던 계급을 다양한 계급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동시에 혈맹만의 고유한 스킬, 유망주를 직접 키워 낼 수 있는 ‘혈맹 아카데미’, 등급에 따라 좀 더 세분화해 주어지는 혈맹 권한과 같은 다양한 시스템적 세분화를 통해 ‘리니지2’만의 독특한 커뮤니티의 매력을 다시한번 과시하고 있다.
새 혈맹 시스템의 기본 골격은 결속력 높은 혈맹이다. 혈맹 퀘스트를 함께 하고, 혈맹의 테두리 내에서 다른 혈맹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 전부였던 기존 혈맹 시스템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도입한 것이 혈맹 점수다.
이는 혈맹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점수이며, 이에따라 각 혈맹의 가치가 달라진다.혈맹 점수는 쉽게 말해 혈맹의 명성치이다. 이는 한 혈맹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지 않거나 실패했을 때 더해지거나 깎이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명성치는 혈맹 레벨이 5 단계가 되면서 활성화 되며, 이 때부터 상대의 명성치를 뺏어오거나 자신의 명성치를 뺏길 수 있다.
명성치는 + 값과 - 값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에 따라 점수가 -가 될 수 있다. 명성치가 - 값이 되면 그동안 발동됐던 혈맹 스킬이 비활성화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스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어서 다시 명성치를 + 값으로 올리면 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않다.
명성치가 - 값이 되는 순간부터 혈맹전을 통한 점수 습득이 불가능하다. 잃을 점수가 없으니 혈맹전을 통해 점수를 얻을 수 없는 것. 이 상태에서 명성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공성전이나 전투 아지트를 획득하거나, ‘어둠의 제전’에서 1등을 해서 포인트를 다시 가져오는 방법밖엔 없다.
명성치를 높이기 위해선 여러 옵션이 있다. 우선 ‘혈맹 아카데미’를 통해 명성치를 높이거나 공성전이나 SSQ를 통해 명성치를 추가적으로 획득 할 수 있다. 혈맹전시 상대 혈맹원을 잡거나 전투형 아지트를 획득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이 반대의 경우엔 명성치를 잃는다는 점 명심하자.
공성전에서 수성측이 공성측에게 성을 빼앗기거나 혈맹전에서 적군에 의해 아군의 혈맹원이 죽을 때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달라진 혈맹 시스템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혈맹 아카데미다. 이는 새로운 전투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혈맹에서 일종의 학교를 열어 후진을 양성하는 시스템. 일정한 혈맹 레벨과 아이템 혹은 퀘스트를 수행하면 개설 할 수 있다.
단 40레벨 미만의, 아직 혈맹에 가입되지 않은 캐릭터만이 가입 할 수 있으며 최대 20명까지 가입 할 수 있다. 혈맹 아카데미를 개설한 혈맹은 학생들에게 1명씩의 혈맹원을 후견인의 자격으로 붙여 줄 수 있으며, 이들을 통해 아카데미 학생들을 좀더 쉽고 빠르게 학습시킬 수 있다.
학생들은 일단 2차 전직이 완수되는 시점에서 아카데미를 졸업하게 된다. 이들이 아카데미를 개설한 혈맹의 혈맹원이 될지, 혹은 적 혈맹의 일원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들을 새 혈맹원으로 맞이하게 되면 혈맹으로서는 최적의 후진을 양성하는 셈이 된다.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면 일단 해당 혈맹으로부터 유무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를 통해 40레벨을 달성하고 2차 전직을 완수하게 되면 일정한, 꽤 높은 보상을 받게 된다. 또 아카데미를 개설한 혈맹에서는 아카데미 학생이 2차 전직을 완수 할 때마다 명성치를 쌓을 수 있으며, 이 학생을 혈맹원으로 가입시킬 경우 추가 명성치를 덤으로 받는다.기존 혈맹 시스템은 다른 혈맹을 흡수 또는 통합해 동맹을 맺지 않는 이상 혈맹원 제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각 서버마다 ‘1 라인’ ‘2 라인’과 같은 라인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크로니클5에선 이러한 혈맹 구조를 ‘근위대시스템’을 통해 보완했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직속부대를 만드는 것이다. 즉, 혈맹에 직속된 혈맹원을 근위대장으로 한 근위대를 편성, 다른 사람들을 가입시켜 혈맹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근위대는 각 20명씩 2개까지 개설이 가능하다. 다만 근위대는 혈맹의 직속 혈맹원보다는 낮은 계급을 갖는다.
각 근위대에는 각각 2개의 기사단이 존재한다. 이 기사단은 근위대의 하부 조직으로, 이 역시 기사단당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직속 혈맹원인 기사단장을 필두로 구성된 이 조직은 혈맹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사단과 근위대를 조직하기 위해선 일정한 혈맹 등급이 되어야 하며 일정한 명성치를 소모해야 한다.
이처럼 혈맹 내의 인물간 중요도가 변화하면서 사회 계급이 ‘리니지2’ 내에 도입됐다. 사회 계급은 말 그대로 게임 내의 캐릭터들을 맡은 직책에 따라 세분화 하는 것으로 이는 앞으로 추가될 국가 시스템의 일부다.
정확한 등급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혈맹의 레벨, 혈맹 내에서 맡은 직책, 노블레스와 영웅의 스테이터스에 따라 영지민, 현자, 남작, 자작, 백작 등의 직위를 갖게 된다. 또 각 계급에는 계급 레벨이 존재하며, 이 레벨은 차후 도입되는 다양한 혈맹 스킬이나 여타 게임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힘들게 혈맹을 키우면 혈맹 스킬이란 매력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일정 혈맹 레벨과 함께 명성치를 소모하는 이 스킬은 습득과 함께 세트 아이템 스킬과 같이 혈맹원 전체에 발동된다.
혈맹의 명성치가 - 값이 되지 않는 한 이 스킬을 계속 유지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혈맹 스킬이 가진 능력이 일반 버프 스킬과 다른 형태를 띤다는 점. 혈맹 스킬의 도입으로 ‘리니지2’의 기존 PVP나 사냥 패턴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맹의 명성치 시스템과 함께 혈맹 스킬이 도입돼 혈맹 파티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 몬스터나 레이드 몬스터를 잡는 데에 혈맹 스킬이 큰 도움을 줄 것이며, 혈맹전이나 공성전 같은 대규모 PVP에서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듯 ‘피로맺은 결의’에서 심도 깊게 다룬 주제가 혈맹 강화와 사회의 세분화인만큼, 앞으로 함께 채팅하고 게임하던 사람들일 뿐이었던 혈맹원이 그들의 동지이자 경쟁자가 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리니지2’ 세계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