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융합,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제5부:컨버전스시대의 주역들(7)

애니콜 신화의 산실로 불리는 삼성전자 구미 휴대폰 공장 전경.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휴대이동방송단말기, HSDPA단말기등 집중 육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애니콜 신화의 산실로 불리는 삼성전자 구미 휴대폰 공장 전경.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휴대이동방송단말기, HSDPA단말기등 집중 육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7)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월드베스트, 월드퍼스트’ 전략 추구를 통해 글로벌 휴대폰 기업으로 우뚝섰다.

고가 프리미엄 전략은 삼성전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 3.5세대이동통신(HSDPA) 단말기,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 등 무수한 세계 최초 휴대폰은 삼성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획기적 사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선점을 위한 승부카드로 내걸었다.

이동 중(시속 120km/h)에도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를 징검다리로 삼아 4세대(G)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이는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종전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와이브로는 향후 펼쳐질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과 차별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게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생각이다.

휴대이동방송 수신겸용 단말기 및 HSDPA 단말기도 와이브로와 함께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그동안 명품 휴대폰을 통해 MP3폰, 카메라폰 시장을 선도해 왔던 삼성전자는 각각 휴대이동방송단말기와 HSDPA 단말기를 앞세워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과의 속도전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다.

◇휴대이동방송단말기, 우세 자신=휴대이동단말기는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활성화 돼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DMB는 물론 노키아 주도의 DVB-H, 퀄컴 진영의 미디어플로 등 현존하는 휴대이동방송 기술을 모두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수십년간 쌓아온 디지털TV 기술은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할 강점이다.

DMB의 경우, 지난해 위성DMB 서비스가 시작됨과 동시에 다양한 모델의 제품을 선보였고, 지상파 DMB도 휴대폰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모델을 출시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DMB폰 시장의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DMB의 해외 진출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이동통신사업자 데비텔, 지상파 DMB 사업자인 MFD, 지상파 DMB 망사업자인 T시스템즈와 함께 유럽 최초로 지상파 DMB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베를린, 뮌헨, 쾰른 등 독일의 5대 도시에서는 지상파 DMB 서비스가 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초로 DVB-H 방식의 휴대이동방송서비스를 시작하는 이탈리아의 텔레콤이탈리아와 허치슨이탈리아에 각각 3G 방식의 DVB-H단말기 P920과 P910을 공급하면서 통·방 융합 단말기 시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HSDPA단말기, 월드 퍼스트 전략으로=HSDPA폰 역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SDPA단말기에 관련한 시스템과 단말기 등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보다폰, 퀄컴과 HSDPA 단말기 개발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3.6Mbps 전송속도를 실현한 상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3월에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싱귤러에 제품(모델명 SGH-ZX20)을 공급한 데 이어 4월에는 보다폰에도 유럽 최초의 제품(모델명 SGH-ZV50)을 출시하기도 했다.

HSDPA는 3세대이동통신(WCDMA)보다 7∼10배 정도 빠른 첨단 기술로, 국내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에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에 첫 제품(모델명 W200)을 출시하면서 상용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고, 내달에는 KTF를 통해서도 관련 단말기를 공급하며 출시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삼성의 4세대 선점전략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발판으로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와이브로가 더욱 진화·개발되면 200Mbps급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와이브로가 DMB와 함께 CDMA에 이어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통신 네트워크가 All-IP화하는 4G 통신시장에서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4G 이동통신은 60㎞ 이상의 고속에서도 100Mbps 이상, 정지중에는 1Gbps급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이동중에는 현재 3G이동통신(WCDMA) 속도의 50배고, 정지중에는 유선통신(초고속인터넷) 속도의 10배 이상이다.

 기술적으로 현재 최대 14.4Mbps 전송처리(다운로드)가 가능한 3.5G 이동통신(HSDPA)과 25Mbps의 와이브로가 향후 4G에 이르면 100M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제공될 서비스에 대한 윤곽은 확실치 않다. 하지만 3G에서는 불가능했던 대용량의 데이터 서비스, 3차원 입체영상, 모바일 가상현실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은 추정한다.

 4G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4G를 미래 성장 동력인 IT839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기술 주도권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G 이동통신의 표준화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로 4회째 열릴 예정인 삼성4G 포럼은 이미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또 삼성전자는 3GPP, WWRF 등 3G 및 4G 관련 7개 단체에서 15명이 의장단으로 참여,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영균 전무와 이현우 수석연구원이 각각 4G 통신기술 표준화회의인 WWRF 부의장과 WWRF WG4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테리 닷지슨 삼성 유럽연구소 연구원은 WWRF WG6 부의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G 이동통신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이미 4G 이동통신과 관련한 220여개의 특허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표준화에 국내 125명, 해외 4개 연구소 40명이 공동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기고-미래 IT산업 허브가 될 휴대폰

: 삼성전자 정보통신 기획총괄 이경주 상무 kyungju.lee@samsung.com

최근 IT 트렌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단말기가 융·복합화하는 디지털 컨버전스라고 할 수 있다.

IT의 발전과 소비자의 욕구, 정부정책과 이를 충족시키려는 기업의 대응이 맞물려 디지털 컨버전스는 가속화 되고 있다. 또 네트워크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통신과 방송, 유선과 무선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앞으로 통신기술은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통합되고 근거리 무선통신망이 결합돼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4세대 유비쿼터스망으로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에는 휴대폰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음성통화 중심의 단순기능에서 출발한 휴대폰은 컴퓨터, 카메라, MP3플레이어, TV 등이 결합된 컨버전스 단말기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나노, 바이오 기술과 융합되면서 더욱 소형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9년 MP3폰을 출시, 세계 최초로 음악과 휴대폰을 접목하는데 성공했고 카메라폰 분야에서도 300만, 500만, 700만, 1000만 화소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해 왔다. 또 위성 및 지상파 DMB는 물론 DVB-H, 미디어플로 등 현존하는 모든 방식의 휴대이동방송 기술과 제품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하면서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카메라폰, 휴대이동방송단말기 등으로 발전해온 모바일 컨버전스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를 통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유선 인터넷 수준의 속도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와이브로는 제2의 인터넷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가 본격화하면 휴대폰 하나로 쇼핑, 통신, 방송, 인터넷과 같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이 IT의 허브 역할을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