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코어’ 노트북PC 가격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CPU코어를 두 개 장착한 최신 모바일 플랫폼인 듀얼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PC가 올 1월만 해도 평균 20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10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뚝 떨어졌다.
업계는 조만간 100만원 이하라는 파격적인 가격 대 제품까지 출시할 예정이어서 노트북PC 가격 경쟁은 프리미엄 제품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중국 ‘하시’ 노트북PC를 취급하는 기해전기는 다음 주 초 최신 듀얼 노트북PC를 90만원대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듀얼 코어 제품 가격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100만원 이하 제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13.3인치형으로 운용체계(OS)를 빼고 9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 회사 박준민 사장은 “100만원 이하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략 상품으로 이 제품을 준비했다”며 “별도 패키지로 파는 10만원 상당의 OS를 탑재하고도 가격은 국내 최저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170만원대에 달하는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15인치 제품을 129만 원에 출시하고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가격 경쟁의 선두업체인 델코리아도 지난 4월 15.4인치 인텔 센트리노 듀얼 코어 기반 노트북PC ‘인스피온 6400’을 130만원대에 첫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서브 노트북PC 시장에도 1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다. 12.1인치 와이드 노트북PC ‘XPS M1210’은 내장 그래픽 칩 세트 기반으로 118만6900원이며, 엔비디아 고성능 그래픽 칩 세트를 장착하고도 129만6900원 수준이다.
레노버코리아도 ‘레노버 3000 V100’을 120만원대에 출시했다. 레노버의 첫 서브 노트북PC인 이 제품은 12.1인치의 와이드 스크린과 듀얼코어 CPU를 장착해 멀티미디어 기능에 최적화됐지만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낮게 책정했다.
LG전자도 최근 보급형 듀얼코어 노트북PC ‘엑스 노트 V1’을 155만원에 내놨다. 이 제품은 최신 인텔 듀얼코어 CPU와 ATI 칩 세트를 장착한 고성능 노트북PC로, 시스템과 그래픽 성능을 높였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50만원 이상 낮췄다.
LG전자는 올해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듀얼 코어 노트북PC를 출시하면서 15인치형 ‘엑스 노트 P1· M1’을 179∼240만원대로 판매했다.
레노버코리아 최석원 실장은 “가장 최신 플랫폼인 듀얼 코어 노트북PC는 올 1월만 해도 180만∼240만원에 팔렸지만 최근에는 평균 가격이 130만원대일 정도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LCD 등 일부 부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무리한 가격 경쟁은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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