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이 지난달 선보인 42인치 LCD TV(모델명 AV421A)는 ‘흑진주 TV’로 불린다.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베젤에 ‘진주’ 입자를 첨가해 포인트를 줬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다가서면 곳곳에 들어간 은백색 진주 입자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연출한다. 강렬한 블랙광택으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은백색 진주 입자로 고품격 거실 인테리어 이미지를 동시에 심어준다.
이 제품은 화면 몰입도를 강조하는 최신 디지털 TV의 디자인 경향도 반영했다. 특히 채널조정 등 메뉴 버튼을 과감하게 측면으로 옮겨 화면만 도드라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소니 등 유수 LCD TV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채택한 화면 하단부 스피커 배치도 눈에 띈다. 스피커가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화면이 더욱 넓어진 느낌도 자아낸다.
대신 전면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붉은 LED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삼성전자의 인기모델 ‘보르도 TV’의 청색이나 와인색 LED 조명과도 흡사하다.
에이텍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제품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유럽 바이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 때문에 중소 디지털TV업체로는 드물게 지난달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최성용 마케팅팀장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8ms 응답속도, 178도의 광시야각 등 최첨단 성능도 구현해 대기업 제품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