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오르카-RPG와 카드배틀 `절묘한 만남`

 카드 배틀(TCG:Table Card Game)하면 조금 생소할지 모른다. ‘매직 더 게더링’이나 ‘판타지 마스터즈’ 같은 카드 배틀 게임이 있지만 일부 마니아를 제외하곤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희왕’이나 ‘카드켑쳐 사쿠라’같은 만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이 벌이는 전투가 바로 카드 배틀이다. 이쯤되면 ‘아하!’ 하면서 카드배틀을 이해하는 유저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카드 배틀게임이 3D온라인 게임으로, 그것도 우리가 늘 플레이하고 있는 RPG형식으로 나온다. 천편일률적인 RPG에서 조금은 생소한 카트배틀 시스템을 적용한 작품 ‘오르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카드 배틀이라 해서 칙칙한 원색 화면에 가득 늘어선 카드들만을 생각 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 작품은 카드 배틀의 형식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RPG 요소를 가미 색다르지만, 낯설지 않은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오르카’의 전투 시스템 기본설정은 카드 배틀과 동일하다. 필드에 용병카드를 써서 용병을 소환 적과 전투를 벌이며 마법카드를 사용해 적에게 데미지와 각종 저주를 걸며 아군에게 유익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것을 RPG방식의 3D로 구현해 3D RPG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화려한 스킬을 구현하고, TCG의 카드구성(덱구성)을 바탕으로 전략성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RPG들 처럼 소환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며 소환수와 항상 행동하지 않는다. ‘오르카’의 카드를 사용해 소환된 용병들은 카드를 사용함과 동시에 필드에 생성되며 비교적 짧은 시간만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술들을 빠르게 구사 할수 있고 빠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전략이라는 명목하에 게임의 전체적인 스피드가 늘ㅇ지는 것을 방지한다.

즉 ‘오르카’의 전투 중심은 카드를 사용해 불러내는 소환수에 있다. 마치 카드게임에서 카드를 내듯이 자신의 카드를 사용 필드에 소환수를 불러낼 수 있다. 소환시간에 딜레이가 거의 없기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 하다. 딜레이가 없다는 점에서 유저는 각 상황에 순간적이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빠른 전투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유저가 가진 대부분의 스킬은 소환수의 전투를 보조해주는 공격과 버프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유저의 성향에 따라 소환수를 포기하고 자신만의 스킬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멀티 캐릭터 컨트롤 이라면 대부분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조금 다른 컨트롤 시스템을 갖고 있다.

오히려 ‘스타크래프트’와 동일한 인터페이스 모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각 개별 유닛을 컨트롤 할수 있으며 줌인 아웃은 물론 마우스를 이용해 이동하거나 미니맵을 클릭 함으로써 전지역을 살펴 볼수 있다. 또한 각 단축키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빠른 전략과 전술을 용이하게 사용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카드 게임의 묘미는 역시 부스터라고 할 수 있다. 부스터란 일정량으로 구성된 카드 묶음에서 일정액을 지불하고 카드를 뽑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예전 학교앞 문방구에서 했었던 뽑기라고나 할까?

어느 RPG가 그렇듯이 유니크한 아이템은 모든 유저들의 꿈일 뿐만이 아니라 빠른사냥과 레벨업 등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쉽게 소유 할수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우연히 획득 했을때의 기분이란 온라인 게임을 해본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오르카’에는 마을 안에 부스터 상인이 존재한다. 유저들은 사냥을 해서 얻은 메소(게임머니)를 가지고 부스터 상인을 통해서 자신의 운을 시험할 수 있다.

이밖에 ‘오르카’엔 특정한 필드가 존재 한다. 이러한 특정한 필드는 기존 게임에서 특정 형태의 퀘스트를 수행 하기 위해서 인스턴스 던전이 존재하는 것처럼 특정한 카드들을 얻기 위한 대단위 퀘스트 형식으로 존재한다.

유저들은 특정 유니크 카드들을 얻기 위해서나 자신들의 연합체의 이익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이곳에서 대규모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커뮤니티는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한가지이다. 길드는 그중 가장 대표적인 개념으로서 동일한 목표(이상, 이윤)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여타 온라인 게임의 길드는 그 본질적인 의미가 많이 퇴색 그저 친목 모임으로 퇴색해 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게임자체의 재미와 수명을 단축시키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작품의 길드 시스템 핵심은 크게 두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높은 보상을 바탕으로 결속(길드생성, 참여)의 당위성과 적극성을 부여한다. 실제 대부분의 RPG에서 길드의 의미는 공성전과 길드전을 제외한다면 길드만의 메리트가 없다.

이는 솔로잉을 좋아하고 혼자서 이익을 독점하는 것을 것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한국유저의 정서에 크게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길드 생성시의 보상은 이 두가지 부류의 유저를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보상을 바탕으로 한다.

보상들은 길드원 개개인의 전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이는 길드간의 차별화를 유발 결국 길드의 성장은 자신의 성장과 직결됨으로 유저는 더욱더 길드의 성장에 몰입할 수 있다.

둘째, 월드 퀘스트(오리지날 카드북 시스템)를 매게체로 한 길드의 생성이다. 길드를 생성하게 되면 오리지날 카드북이 지급된다. 오리지날 카드는 메인 시나리오상의 100장의 조각(카드)을 의미한다.

이 카드는 일정한 퀘스트나 몬스터 사냥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희귀한 카드다. 게임에서의 가장 큰 목적( 오리지날 카드 100장을 모아 세상을 구하고 현재로 돌아가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선 길드라는 단체에 가입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 각각의 카드들의 중요성은 퀘스트 뿐만이 아니다.

각각의 카드들은 일정수를 모으게 되면 모든 길드원에게 특정한 능력을 부여해 줌으로 개개인의 역할과 단합이 강조된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