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신 로봇끼리 전쟁을 하는 SF영화 속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정찰용 로봇인 ‘리모아이(Remoeye 006)’가 육군에 배치돼 있다. 리모아이는 손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던져서 쉽게 이륙시키고 수직 착륙시킬 수 있으며, 전장과 전폭의 길이가 각각 150㎝와 130㎝로 작아 레이더에도 잘 노출되지 않는 무인비행로봇이다. 또, 적외선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밤에도 정찰이 가능하다.
리모아이를 쉽게 날릴 수 있는 것은 2㎏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 때문이다. 팔 힘으로 얻은 속력과 자체 프로펠러의 동력을 높여, 날아가는데 필요한 양력 속도인 35㎞/h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활주로 없이도 이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비행기급 이상의 조기경보기는 정비병을 포함해 운용요원만 30명이 필요하지만 리모아이는 단 1∼2명의 인원으로 적진의 동정을 살필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다.
새로 개발되는 고주파 기술이 적용되면, 24㎓ 이상의 고주파를 발사해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과 인간 고유의 심장 박동수나 심전도를 구별함으로써 적군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전투에 사용되는 ‘견마(犬馬)형 로봇’도 개발에 들어간다. 네발짐승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로봇은 바퀴가 4∼6개나 돼 험한 전쟁터에서도 쉽게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다. 실전에서는 지뢰 탐지와 제거 그리고 기관총을 장착해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임무도 수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