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경기 전망 속 IT산업은 선전 기대.’
경제연구소들은 고유가와 원화 강세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률 예상치를 낮춰잡고 있으며, 정부도 흑자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하반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업계를 대변하는 경제단체들은 3분기 업황이 회복세를 탈 것이며 특히 IT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해 대조를 이뤘다.
하반기 증시 역시 2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1450∼1500의 상승장을 다시 한번 연출하며 이 힘이 IT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연구소, ‘불안요인 산적’ 우려=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는 하반기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및 달러 약세에 이어 △미국 성장세 약화 △금리 인상 도미노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등의 여파로 국내 경제도 소비 위축, 수출 경기 하강, 투자 부진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유사한 이유로 올 하반기 성장률을 3분기와 4분기 각각 4.5%와 3.7%로 올 초 예상했던 5.1%와 4.0%에 비해 낮춰잡았다. 하반기 전체 성장률도 4.0%로 역시 당초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낮게 수정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원화 환율이 고평가되고 있지만 수출 기업이 환율 하락분을 수출가에 전가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주에 하반기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유지하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크게 하향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T산업, 3분기 호조세 지속 기대감=경기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IT업계는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경련(회장 강신호)이 업종단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분기 산업동향 및 3분기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모두 ‘긍정적’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의가 지난 15일 발표한 ‘업종별 하반기 전망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전자업종은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해외에서는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대형·고가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윈도 운용체계인 비스타(Vista)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해외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이후 본격적인 수요 증가 및 최근 중국·인도지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 반도체 수요 등으로 하반기에도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홍준석 전경련 조사역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기는 긍정적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원화 강세로 채산성은 많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 ‘파란불’=IT 업황이 4분기부터 개선되면서 1500 안팎의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은 2∼3분기 최악의 상황을 지나갈 것으로 보이며 특히 4분기에는 금리와 유동성 등의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윈도 비스타 등의 영향으로 IT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1150∼1450의 지수 밴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하반기 국내 경기 둔화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1500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조인혜·김준배기자@전자신문, ihcho·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분기 산업동향·3분기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