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과 일본 2위 이통업체 KDDI가 일본 기업고객에 글로벌 통신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BT와 KDDI의 합작사는 오는 8월부터 일본의 기업고객에 필요한 음성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공급하게 된다. 합작사는 향후 3∼5년 내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합작으로 BT는 지난 2001년 보다폰에 재팬텔레콤 지분을 넘긴 후 약화됐던 일본시장 내 입지를 다시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KDDI는 BT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업용 통신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앤디 그린 BT글로벌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합작 배경과 관련, “일본의 기업고객들이 BT보다 자국 통신회사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급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며 “BT의 글로벌 네트워크, 검증된 아웃소싱 능력이 KDDI의 로컬시장 장악력과 합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노데라 다다시 KDDI 사장도 “현재 기업고객들은 방대한 네트워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솔루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합작은 올해 들어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 등 세계 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발표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BT그룹은 다국적 기업에 글로벌 네트워크와 관련 IT기술을 제공하는 ‘BT글로벌서비스’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BT글로벌서비스는 2006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5% 증가한 86억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 회계연도에는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