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서비스업체 AS 대행 급감 `비상`

 가전 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사후서비스(AS) 대행 물량 급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내수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소 및 외산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의 무게중심을 해외로 옮겨가는가 하면 비용절감 차원에서 자체 서비스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업체들이 유통, 판매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소 디지털TV(DTV)업체 AS 대행사업을 강화한 아남전자서비스는 최근 중소 DTV업체들의 내수사업 포기가 잇따르면서 대행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이하로 급락했다. 올 들어 파나소닉 등 외산 가전업체들이 경비 절감차원에서 대행 서비스를 자체 서비스로 돌리면서 매출은 더욱 줄어드는 양상이다.

 신형섭 아남전자서비스 상무는 “중소업체나 외산업체의 시장점유률이 최소한 10%는 넘어야 대행 서비스도 수지가 맞는다”며 “이들의 판매량 급감으로 국내 AS 대행 사업이 사실상 규모의 경제를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주방기기,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AS 대행을 펼쳐온 동양매직서비스는 동양매직 자체 제품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대우일렉서비스도 질레트, 테팔, 코닥 등 주요 외산 브랜드 중심으로 AS 대행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들어 하이얼코리아가 자체 서비스를 선언한 데 이어 디지털큐브, 홈캐스트, 코원 등 최근 급부상한 휴대가전 업체들도 자체 서비스망을 운영에 나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비스 전문업체들은 이에 따라 신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남전자서비스는 올해 초 영국 글렌 딤플렉스사로부터 수입 판매한 전기벽난로를 시작으로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한 전자제품 유통사업을 스팀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확대했다. 또 스카이라이프와 계약을 맺고 위성셋톱박스 AS 대행 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다.

 대우일렉은 중소 가전업체들이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함에 따라 대우일렉 해외 지사를 활용해 중소업체들의 서비스는 물론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디지털TV, 휴대가전 등 최근 급부상한 품목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부터 판매, 서비스 지원까지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르면 하반기께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