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e기업]사이텍시스템

 사이텍시스템(대표 이강동)에 들어 서면 가장 눈에 보이는 게 각종 상패다.

장영실상· 산업기술혁신 대상· 벤처기업상· 골드 파트너 등 종류 만도 수십 개가 넘는다. 기술 리더 기업으로 성장한 사이텍 시스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준다.

사이텍시스템은 ‘기술력= 경쟁력’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지난 2000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출발한 사이텍은 그 해 PC에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350만 카피를 설치했다. 이는 당시 단일 제품으로 국내 최고 수량이다. 이어 대기업의 모바일폰 협력 업체로 총 10여 개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삼성PDA인 ‘MITS400’과 같은 복합 단말기 사업에 참여하고 IP 셋톱박스와 같은 홈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이미 상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 이강동 사장은 “자체 인력의 90%가 개발 인력이며 설립 초부터 매년 매출의 15%를 연구 개발에 투자한 덕택”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도 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를 거친 정통 엔지니어 출신. 중소기업이지만 임베디드 기술 만큼은 대기업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4개 기업에만 주는 하드웨어 부문 ‘골드 파트너’로 선정된 유일한 한국업체도 바로 이 회사다.

사이텍의 ‘캐시 카우’ 사업은 마우스·키보드와 같은 주변기기. 외산 제품이 판치는 시장에서 사이텍은 자체 브랜드 ‘애니젠’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대 시장인 게임방은 이미 점유율이 60%를 넘어 섰다.

박찬경 전무는 “로지텍·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업체를 제친 저력은 역시 디자인과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이텍은 지난 해 ‘센트릭스’라는 브랜드로 PMP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네비게이션 장비를 유럽 등지에 수출해 품질 만큼은 자신하고 있다. 반응도 좋아 후발업체지만 월 판매량이 배 이상 씩 늘고 있다. 이달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윈도 CE 기반의 GPS네비게이션을 탑재한 제품을 첫 출시해 다시 한 번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IP통합 셋톱 박스를 처음으로 국산화하면서 기업 시장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IPTV· 임베디드 플랫폼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컨버전스 시대에는 모바일· 임베디드· 네트워크 기술을 누가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수 밖에 없다”라며 “각 사업 부문과 제품 시너지를 통해 기술 기업의 성공 모델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