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유비쿼터스 사업은 지난 1월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8개월 만에 수립된 유비쿼터스 경북(u경북) 마스터플랜을 기초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 2004년 11월 u경북을 선언한 이후 마땅한 유비쿼터스 사업을 발굴하지 못했던 경북도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유비쿼터스 리더 경북의 비전과 목표를 착실히 실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구와 경북의 상생적 협력을 통한 u신산업 창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유비쿼터스 기술 활용 등 구체적인 전략을 실천하면서 u산업 허브, u복지생활, u지방정부, u시범도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구조상 1차산업인 농어업 종사자가 26%에 달하는 반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등 첨단산업이 발달돼 있고 한편으로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북.
결국, 경북의 유비쿼터스 전략은 도시와 농촌, 전통과 첨단을 유비쿼터스 기술로 묶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u경북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산업부문(8개), 공공부문(12개), u시티부문(4개), 생활부문(8개) 등 각 부문 총 3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 가운데 우선 u관광정보서비스(20억원), u하회마을(10억원), u헬스케어(49억원), u재활원(35억원), 방사능방재경보시스템(8억원), u혁신도시 조성(905억원), 경북 u시티조성(615억원) 등 7개 사업에 164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구체적인 사업은 u헬스케어 분야에서 ‘RFID/USN기반의 최신 IT기술의 도입을 통한 인터렉티브 u노인요양 밸리 구축을 위한 실시간, 양방향 치매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경북의 노인인구 비율이 12.9%로 타지역보다 높다는 배경에 출발한다. 우선 경북도립요양병원을 대상으로 RFID 기술을 접목, 치매노인환자들의 실시간 위치 파악, 각종 환자이력관리를 통한 신속한 치료 등의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내달부터는 대구시의 웨어러블 컴퓨터시스템 개발시범사업과 연계해 울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컴퓨터를 활용한 원격 의료서비스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구체적인 u시티 사업의 하나로 8일 한국전산원에서 노인 및 만성질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컴퓨터시스템 개발시범사업 과제 설명회를 갖는다. 이 사업은 센서가 부착된 바이오재킷을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입혀 실시간 신체변화를 보호자는 물론, 복지기관이나 의료기관에 전송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 시는 한국전산원과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FTA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으로 RFID/USN을 활용한 RPC관리 및 SCM구축 사업도 들 수 있다. 경북도는 이미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초 RFID를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이력관리시스템을 시범적으로 구축,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u시티 사업으로는 공공기관이 이전되는 혁신도시로 선정된 김천시 남면, 농소면 일대 170만 평을 u시티로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혁신도시 u시티는 구체적으로 주거단지관리, 교육, 의료, 쇼핑 등의 u생활과 환경, 교통, 복지, 공공서비스의 u공공, 보안, 업무지원의 u비즈니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부문별로 유비쿼터스 기술을 녹여 혁신도시 주민들의 삶을 질과 도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쿼터스 각 핵심사업들 가운데 u경주가 가장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u경주는 지난해 11월 방폐장 유치를 기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방폐장 유치에 따른 방사능 누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능 방재 경보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경주가 보유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경주 역사문화 테마형 u시티 조성사업(u관광경주)’도 구체화되고 있다. u관광경주는 1단계로 PDA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관광정보서비스를 시작으로 2단계에서는 도시통합관제센터 및 첨단 센서를 이용해 도시 전체를 지능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지난 2월 발족한 u경북협의회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경주에서 u시티 추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경주 u시티 사업추진 및 구현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경북은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와는 달리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u시티화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경북은 시범사업이나 단위사업별 또는 각 지역별 특화산업분야별로 나눠 점진적으로 유비쿼터스화를 실현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며 또 그렇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RFID 농산물이력관리시스템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이력관리시스템 시범구축사업은 경북도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농산물 유통분야에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4월 구축작업을 시작해 10개월만인 지난 2월에 완성된 이 사업에는 총 5억3000만원이라는 적은 사업비가 투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으로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사업을 맡았던 지역 유비쿼터스업체 인트모아와 한국후지쯔의 컨소시엄은 지역에서 발굴된 유비쿼터스 사업의 경우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역내 IT업체가 가장 적합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쌀, 사과, 참외, 포도 등 총 9개 품목 11개 작목반을 대상으로 RFID 칩을 부착하고, 유통업체에서는 RFID 리더를 설치해 소비자가 그 자리에서 모니터를 통해 농산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을 설치한 유통업체로는 서울 롯데백화점을 비롯,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과 동아백화점 쇼핑점 농산물 코너, 경북 군위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다.
경북도는 RFID 시스템을 설치할 유통업체를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취급할 수 있는 농산물 품목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향후에는 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RFID/USN을 활용한 RPC 관리 및 SCM 구축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홍인 정보통신과장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농산물 생산자에게는 브랜드화를 통한 가치 극대화,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 구매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이 시스템을 농산물 관련 부서로 넘겨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정병윤 경북도 과학정보산업국장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정부의 u정책과 연계해 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는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입니다.”
정병윤 경북도 과학정보산업국장(48)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u경북을 선언한 지자체답게 올해부터 지역 특성과 산업에 맞는 다양한 u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u경북 마스터플랜의 향후 추진계획은.
▲u경북 마스터플랜은 지난 1월 지역의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과 손잡고 8개월여 만에 도출됐다. 산업부문과 생활부문, 공공부문, u시티 부문 등 총 32개 사업을 u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각 산업부문에 해당하는 세부계획은 지역 실정에 가장 적합한 것들로 재원확보를 통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터렉티브 u노인요양밸리 구축을 위한 실시간, 양방향 치매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RFID/USN을 활용한 RPC관리 및 SCM구축, u경주, u하회마을 구축사업 등을 체계적이며 순차적으로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u경북이 다른 지자체의 u시티 사업과 다른 점은.
▲경북은 타 지자체와 달리 면적이 넓고 농촌인구가 많아 노령화가 빠른 곳이다. 따라서 도시 전체의 u시티화는 예산확보 등 문제가 많기 때문에 농촌 정보화마을을 중심으로 한 u파밍(Farming),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소재로 한 u관광 등의 관련사업을 중점 발굴할 계획이다.
경북은 특히 IT산업의 구미와 부품소재산업의 포항,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 등 각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앞으로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할 IT사업은.
▲경북도는 과학기술도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04년 전국 최초로 과학과 정보, 지역산업과 관련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학정보산업국을 신설했다.
이를 시작으로 도는 그동안 임베디드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매년 3억3000만원을 임베디드협동연구센터에 지원하고 있다.
또 구미에는 생산현장에 연구개발(R&D)을 접목하기 위해 구미디지털전자정보단지를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임베디드 분야의 각 대학 산·학·연 연구시설, 정부출연연구소 분원,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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