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한잔]김근도 프리샛 부사장

[C레벨과 차한잔]김근도 프리샛 부사장

 “디지털오디오방송(DAB) 때부터 계산하면 벌써 10년 넘게 연구했습니다”

DMB를 연구한 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에 대한 김근도 프리샛 부사장(46)의 대답이다.

지난 95년부터 DAB 선행연구에 나섰던 김근도 부사장은 뜻한 바가 있어 98년에 프리샛코리아(현 프리샛)을 창업했다. 김 부사장의 예측은 타이밍이 조금 안 맞았다. 내용은 정확했지만 시점이 너무 빨랐던 것.

그는 창업하던 해부터 단말기 연구에 본격 나서 2001년 말에 첫 DAB용 단말기를 개발했다. 유럽에 수출까지 성사시켰지만 시장을 너무 빨리 내다본 까닭에 2004년까지 누적 수출대수가 47만대에 불과했다.

이후 DMB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과감하게 DMB로 전향했다. 국내에서 규격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참여해 지금의 지상파DMB가 있는데 일조했다. 그래서 지상파DMB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조금 빠르긴 했지만 시장을 정확하게 내다본 덕분에 프리샛은 지금 지상파DMB 모듈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현재의 지상파DMB 시장은 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지요”

김 부사장은 지상파DMB 시장이 단말기와 모듈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며 혼란을 겪고 있지만, 시장이 한번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성공하기도 쉽지않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시장과 기술에 대한 준비와 예측이다. 정확한 정보와 분석,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지상파DMB 시장만 봐도 초창기 단순제품에서 복합제품으로 변하고 있는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USB형, 차량용 셋톱박스가 주를 이루던 시장이 이제는 내비게이션,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PDA 등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읽어야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또 앞으로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지원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프리샛의 DMB용 모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게 모듈 종류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복합 단말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부가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그레이드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김 부사장은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해선 DMB의 전국 방송화가 조속히 실시돼야 한다는 말도 강조했다.

“유럽 등 해외시장은 내년쯤 돼야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같습니다. 그 안에 국내에서 전국방송이 실시돼야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의 숨통도 트이고, 국내 지상파DMB 시장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