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은 기존 내시경과는 별도의 시장을 창출할 겁니다. 원격조정과 간단한 수술기능이 더해지는 미래엔 기존 내시경의 대체도 가능해집니다.”
심한보 인트로메딕 사장(43)은 최근 발표돼 화제를 모았던 알약(캡슐)형 내시경 ‘미로(MIRO)’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맡았다.
캡슐 내시경은 지름 11㎜, 길이 23㎜ 알약 형태의 내시경을 삼키면 8∼11시간동안 10만 화소의 영상을 5만∼10만 장씩 찍어 무선으로 전송해주는 제품이다. 심 사장은 “최소형, 최장구동시간, 최고 화질,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를 갖춘 최고의 제품”이라며 자신했다.
심 사장은 증권계와 벤처캐피털 등을 거친 뒤 전문경영인으로서 새한에너텍을 맡았던 ‘준비된’ 경영자. 그는 캡슐형 내시경에 대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급했다. “전화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을 했죠. 내시경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는 세상의 변화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소형 로봇으로 진화할 겁니다.”
그는 이르면 올해안 또는 내년초 상용화를 위해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연세대, 인하대 연구팀의 임상실험을 거쳐 국내 시장서 제품을 판매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올 여름 CE인증, 내년경 FDA 승인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직접 진입하고 미국과 유럽은 해외 파트너사를 구해 시장을 파고들 생각이다. 의료시장의 경우 의사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캡슐형 내시경이 특정질병을 더 잘찾는 장점이 있는지 등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면서 초기시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매출 발생은 내년 이후로 예상한다.
심 사장은 캡슐 내시경이 “당분간은 기존 내시경 시장을 대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내시경은 화질이 보다 우수하고 특정부문 집중촬영, 조직채취 등 간단한 시술이 가능한데 반해 캡슐제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대신 “큰 부담을 들이지 않고 캡슐을 삼키는 것 만으로 소장 등 소화기관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등의 별도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추후 기존 내시경 시장을 대체할 경우 국내시장만 연간 125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현재 연 5만 캡슐 정도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수십억 규모로, 내후년이면 수백억 규모로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 사장은 “캡슐 자체가 움직이며 특정부위를 집중 촬영하거나 간단한 수술작업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런티어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와 더불어 자체 조직을 통해서도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