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장자동화(FA) 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안전(세이프티)시스템 사업이 지난 6개월간 뚜렷한 실적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안전시스템 시장은 자동차 업계가 일부 한정된 부문에서 도입을 했을 뿐 전면적인 적용은 없었으며 다른 분야에서는 올해 신규 프로젝트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필수항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안전시스템은 작업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감지해 차단하거나 공정을 중단시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것이다. 절단기 등에 작업자 신체 일부가 들어갈 경우 기계가 멈추는 것이 대표적으로 이전부터 도입돼온 안전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전체 자동화 공정에 포함돼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앙시스템에서 제어하는 통합시스템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안전시스템 사업을 강화한 업체로는 한국지멘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요꼬가와전기 등이 대표적이며 관련 분야 전문업체인 필츠코리아도 올해 초부터 실질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동안 일부 업체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부문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내수 시장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업체인 필츠코리아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한 것과 요꾜가와전기가 동부한농화학 등 화학 플랜트 부분에서 지난해 수주해 진행해온 2건이 있을 뿐이다.
관련 업계는 이처럼 국내 안전시스템 시장이 미비한 근본적인 이유를 제재 법령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지멘스 설기환 부장은 “해외 FA 분야에서 세이프티는 기본 항목으로 그 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외국에서는 안전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강력한 형사처벌과 과징금 제재의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놓은 반면, 국내는 단순히 개인과실로 치부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필츠코리아 문상용 부장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는 자동차 업계는 대부분 안전시스템을 제대로 도입하지만 같은 업체라도 국내 생산라인에 도입하는 것은 생산성이 감소된다며 주저하는 게 현실”이라며 “인력 사고 등을 방지하고 생산도 안정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전시스템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